
일동제약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 확대와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고 있어 주목된다.
지분투자를 통해 신약개발 전문회사를 계열사로 잇달아 편입하는가 하면, 원활한 R&D 추진을 위해 외부 신약개발 회사들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5일 신약개발 회사인 아보메드와 신약 공동 여구개발 과제 추진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2월 아보메드에 대한 6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자와 함께 신약 R&D 투자 및 전략적 제휴에 따른 것이다.
아보메드는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를 중심으로 윌슨병,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펜드리드증후군 등과 관련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일저분자 화합물을 활용한 표적치료제를 비롯해 유망 분야의 혁신신약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동제약과 아보메드는 내년 말까지 2~3개의 선별된 비임상 후보물질 도출을 완료하고, 다음해인 2023년부터 비임상 연구 등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7월에도 1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로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를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해 독립해 설립된 저분자화합물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설립 후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해내며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만큼 우수한 후보물질 도출 능력을 갖고 있으며, 고도의 신약관련 플랫폼 기술과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연구과제 ‘ID11903’에 대한 임상 준비를 위해 글로벌 신약개발회사인 에보텍과 협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에보텍이 보유한 약물 연구 플랫폼 ‘인디고(INDiGO)’를 활용해 비임상 독성연구, 임상연구용 약물 제조, 관련 데이터 확보 등 ID11903의 임상 진입에 필요한 제반 작업을 진행해 임상 1상에 신속히 진입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일동제약그룹은 지난 2019년 5월 설립된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신약개발전문회사 아이디언스, 같은 해 12월 인수한 인공지능·임상약리컨설팅 스타트업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과 함께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4%인 786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2019년 574억원(전체 매출의 11.1%)에 비해 3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484억원(17.6%)을 지출, 갈수록 R&D 투자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IDG16177은 지난 6월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내년 안에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열사 아이디언스는 일동제약으로부터 도입한 신약후보물질 IDX-1197의 미국 임상 1상을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동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녹내장치료제 ▲ARDS 및 폐동맥고혈압 ▲고형암 면역항암제 ▲안구건조증치료제 ▲P-CAB 기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과제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