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TK출신 제치고 TK 맹주되나?

  • 등록 2021.04.14 0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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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홍준표, 유승민 후보들과 TK놓고 경쟁 중

                지난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마중나온 권영진 대구시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실상 TK맹주가 된 것인가? 윤 전 총장에 대한 TK(대구경북)의 지지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JTBC가 지난 10~11일까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한 결과 대구경북은 49%로 가장 높았고, 대전·세종·충청(44.6%), 서울(38.8%), 부산·울산·경남(38.7%), 인천·경기(33.2%)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TK출신으로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포함됐지만 미미한 지지율이라 지역대표성을 띄기엔 초라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윤 전 총장의 선전에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반(反) 문재인 정부 정서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윤 전 총장에게 지지를 보내는 형국이다.


 윤 전 총장은 TK출신이 아니다. 서울 출생이고 부친이 충남 공주출신이라 TK와는 물리적인 연결고리는 없다. 다만 윤 전 총장이 “27년 전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첫 시작한 초임지다. 또 국정원 댓글 수사 때 쫒겨났던 어려운 시기에 한 1년간 따뜻하게 품어 주었던 고장이다. 검찰총장이 되어 5년 만에 다시 왔더니 정말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대구와의 인연 전부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이 총장 사퇴직전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대구지검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을 따뜻하게 환영했고, 꽃다발을 건네며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하고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한 것이 하나의 상징이라면 상징이다. 


사실 안동출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지만 민주당 후보로 윤 전 총장과 1-2위를 다투고 있고,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율이 변변찮아 차기 대선에서 TK는 찬밥신세가 될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반문정서가 깊어 차기대선에서 화끈한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차제에 지역출신은 아니지만 TK의 반문정서라는 가려운 부분을 확실하게 긁어줄 수 있는 윤 전 총장을 선택하는 것이 지역민에게 유리하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여전히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한 구원이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정치권에서 이 문제는 매듭짓고 넘어가야 한다.


이는 마치 교통사고로 아들을 죽인 가해자를 자식으로 받아들이듯, TK가 윤 전 총장을 제대로 입양하겠다면 더 이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원’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행위에 대해서는 먼훗날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지금은 윤 전 총장을 앞세워 차기대권을 창출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다.

이종납 편집장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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