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 사진으로 남자들에게 SNS로 접근해 옷을 벗어보라고 한 뒤 영상을 몰래 녹화해 돈을 뜯은 이른바 ‘몸캠피싱’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여자로 가장한 이들은 남자들에게 환심을 산 후 협박·조건만남·고수익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27일 중국에 본부를 두고 중국인과 공모해 몸캠피싱, 조건만남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공갈·사기)로 중국인 국내 총책 A(30) 씨 등 8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지난 1년여간 피해를 본 사람은 모두 75명(남자 69명, 여자 6명)으로 1인당 50만~5600만 원을 송금해 피해 금액이 7억 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주로 여성을 가장해 SNS 등으로 남성에게 접근해 신체 노출을 권유한 뒤 몰래 녹화했다. 이어 녹화 오류나 화질 개선 등을 이유로 휴대전화에 해킹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악성코드로 휴대전화 주소록의 개인정보를 빼내 가족과 지인에게 녹화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채팅 앱을 이용해 남자들에게 돈을 송금하면 성관계를 해주겠다고 제의한 뒤 대금을 받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인터넷에 떠도는 뛰어난 외모의 이성 사진을 도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지속적인 대화로 호감을 산 뒤 작은 돈만 투자해도 도박사이트 환전 수수료로 10배의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송금된 돈만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