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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보험 진출 곧 결론…손보업계 초긴장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에 신청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 여부가 이르면 이번주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허가가 난다면 빅테크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보험에 진출하게 되는데, 손해보험 업계는 카카오라는 대형 플랫폼을 등에 업은 카카오페이의 보험 서비스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9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 심의안건이 상정됐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2월 금융위에 가칭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6개월 만이다.


보험업계는 이르면 9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허가가 나거나 다음 정례회의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진출하면 젊은층을 유인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다양하게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의 다소 길었던 검토기간에 대해 “기존 보험사가 설립한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과 달리 플랫폼 빅테크 기업의 첫 보험업 진출에 대해 금융당국도 검토할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카카오페이가 플랫폼을 통한 중개는 해봤지만 직접 보험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만약 카카오가 보험업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카카오페이의 출발점이었던 결제와 송금 등은 물론 카카오페이증권 서비스, 은행, 보험에 이르기까지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장하게 된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은 ‘카카오페이’라는 플랫폼이 가진 엄청난 파급력 때문이다. 


올 4월 기준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36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전체 인구의 69%,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증권의 증권 계좌는 1년을 조금 넘어 400만개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는 기존의 결제·송금 기능에 더해 올해 4분기부터는 신용카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후불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지털 손보사 연내 출범이 어렵더라도 예비허가가 이른 시일 내 결정될 경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몸값을 높일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전례에 비춰 카카오페이 보험사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부터 법인보험대리점(GA)인 자회사 인바이유와 함께 간편보험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각 보험상품 가입요건에 맞는 카카오페이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하는 보험 추천 서비스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가 손보업 진출 초기에는 폰케어나 여행자 보험 등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소액 단기보험과 자동차보험부터 시작해 점차 장기보험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간에 자동차보험 보상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중하위권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