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가 다시 본격화된다. 2018년 초 호반건설이 인수하려다 불발된 뒤 3년여 만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이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 예상가를 2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20일 대우건설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5일 매각 본입찰 일정을 시작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통해 그동안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업체들에 25일까지 구체적인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르면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외 다수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행업체 DS네트웍스와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 다수의 아파트를 공급하며 사세를 키운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전문 투자회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 건설사인 대우건설을 인수해 본업인 시행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중흥건설은 올해 기준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재계 47위 수준이다. 대우건설(자산 9조8470억원)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재계 순위 20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대우건설 내부에선 시행사나 중견 건설사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는 상황이 달갑잖은 분위기다.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의 ‘밀실 매각’, ‘졸속 매각’을 반대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