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전국 곳곳에 해상케이블 “관광 활력” vs “환경 훼손” 공방

전문가들, 우후죽순처럼 조성되면 경제성 담보 장담 못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상케이블카 설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 통영시 해상케이블카가 개장(2007년) 14년 만에 누적 탑승객 1490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치면서다. 부산을 비롯해 인천과 울산, 충북과 전북, 경북 포항시와 영덕군, 경남 거제시와 하동군 등 전국 20여개 지자체가 앞다퉈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자체들은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면 관광객이 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환경훼손과 난개발, 안전성 문제 등의 이유로 해상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산은 해상케이블카 찬반 논란이 뜨거운 곳 중 하나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백유원지와 남구 용호동 이기대를 연결하는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 사업이 5년 만에 재추진되면서다.


해상케이블카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케이블카를 조성했거나 추진 중인 지자체만 20곳이 넘는다.


인천은 중구 월미도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간 해상관광 케이블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울산은 동구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와 울주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조성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경북은 포항 해상케이블카와 영덕 해상케이블카를 추진 중이다. 


경남은 기존 통영 해상케이블에 이어 거제시와 하동군에서 각각 산과 바다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조성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는 동부면 학동 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1.56㎞ 구간에 로프웨이를 설치하는 학동 케이블카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하동군은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발 850m 금오산 정상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북은 새만금개발공사 주도로 군산시와 함께 새만금 사업지와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바다가 없는 충북도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에 뛰어들었다. 강원 춘천시는 9월 중순쯤 삼천동 수변에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3.6㎞) 삼악산 케이블카를 개통할 계획이다.


해상케이블카가 조성되면 일대 주민 삶의 질이 오히려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찮다. 무엇보다 해상케이블카가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공공재인 ‘바다’를 영리 목적의 민간기업에 맡긴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크다. 환경단체들의 반대 목소리는 여전하다. 


최규환 동아대 교수(관광경영학)는 “지금처럼 전국에서 우후죽순처럼 해상케이블카가 조성되면 경제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관광객들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