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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GC 녹십자 허은철 대표, '혈액제제'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한다.

                                 


오너 3세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올해에도 GC녹십자는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를 필두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미래 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선도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GC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희귀의약품 ‘헌터라제ICV’와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성과를 냈다. 분기 사상 역대 최대 매출(4657억원)을 기록한 3분기 실적은 헌터라제 해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그린진에프는 지난해 8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8년 4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현지 마케팅·판매는 중국 현지 계열사인 GC차이나가 맡았다. 당시 허 대표는 “조속한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GC녹십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독감백신 수출이라는 호재가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22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4891만 달러(약 574억원) 규모의 독감 백신 잠정 수주 물량을 사전통지 받았다. 이번 수주 물량은 상반기 중 중남미 국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전체 수주 물량 중 4가 백신 비중이 24%라는 점이다. 4가 백신 전환 추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공급량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2020년 58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독감백신 시장은 오는 2025년 74억 달러 규모로 빠른 성장이 전망된다.

 

GC녹십자는 2016년 세계 두 번째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WHO 사전적격심사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입찰로 GC녹십자는 글로벌 독감백신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에는 악재도 있었다. 미국 존슨앤존슨과 진행 중이던 얀센 백신 위탁생산 논의가 중단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2020년 10월 국제기구인 전염병대응혁신연합(CEPI)과 체결한 코로나19 백신 5억도즈 생산협약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6월 결성된 mRNA 백신 컨소시엄에서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성공한다면 GC녹십자가 생산을 담당하기로 합의된 상태다.

 

상장 계열사 효자 노릇 ‘톡톡’

GC녹십자의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GC녹십자웰빙, GC녹십자엠에스 등이 호실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GC녹십자엠에스는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으로 진단키트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세포치료제 개발·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으로 탄생한 지씨셀은 최근 개발 중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문셀엘씨(Immuncell-LC)를 인도 기업 ‘Rivaara Immune Private Limited’에 기술수출 했다.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의 임상 결과 생산기술, 품질시험법,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계약금과 기술료 외 추가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이뮨셀엘씨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배지의 독점공급권과 Rivaara의 지분 일부를 받아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계약에 대한 세부사항은 비공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불확실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집착하기보다는 본업에 충실하는 게 GC녹십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CMO 본계약 지연으로 주가는 CEPI 보도 이전으로 돌아간 만큼 이제는 본업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면서 “CMO는 나중에라도 반영이 되면 추가 실적 개선이 되는 긍정 요소로 여기는 게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내에 정맥주사용 10% 면역글로블린제제 ‘GC5107’의 FDA 허가 신청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다 독감백신, 헌터라제 등 사업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본업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