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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재인, 최후의 몽니를 부리다

문 정권의 지난 5년에 대한 준엄한 국민의 심판 받아


어릴 때 동네에 ‘땡깡’이란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땡깡이란 말은 일본어로 ‘생떼’란 우리말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몽니’라는 말을 자주 쓴다. 98년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이 말을 쓴 이후 떼를 부리는 것을 놓고 ‘몽니를 부린다’고 표현한다. 그때 김 전 총리는 ‘틀물레질한다’는 말도 썼다. 역시 떼를 부린다는 말이다.


땡깡, 생떼, 몽니, 틀물레질..다 얼토당토않게 떼를 부리는 못된 행위를 말한다. 요즘 몽니를 자주 부리는 사람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다. 5년 전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고 거의 5년 동안 정권을 맡아 국정을 이끌었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3.9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정권재창출에 실패했고 그 배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 우리나라가 중임제는 아니지만 보수-진보가 번갈아 가며 두 번씩 집권을 했는데 문 정권에서는 처음으로 두 번째 집권에 실패했다. 이것은 문 정권의 지난 5년에 대한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다.


겨우 0.7% 졌다고 하더라도 선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자에게 조만간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 이미 인수위가 출범했고 인수위 활동기간 50일간 사실상 공동으로 정부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 윤 당선자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물러나는 권력이 감당해야 할  마지막 임무다.


선거가 끝난 지 15일이 다 되어가는 데 문 대통령은 윤 당선자와의 만남을 회피하고 있다. 무조건 만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만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 이전 요청에 안보공백을 들먹이며 반대하고 있다. 임기가 곧 끝나는 한은총재를 문 대통령이 지명했다. 이런 행위가 몽니다. 시장바닥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대통령이 당선자에게 몽니를 부리고 있다.


끝까지 국민을 실망시키고, 끝까지 권력을 내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모습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 아름다운 자는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추한 모습을 남기려 하는 것이 불쌍하게 보인다.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무엇에 그리 집착하는 건가? 그저 정신이 몽롱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