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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태 칼럼] 한국의 20, 30세대를 위한 ‘반쪽발이’의 충고

                                         ♦방종태칼럼니스트


‘쪽발이’ 또는 ‘쪽바리’는 일본인을 얕잡아보는 표현입니다. 일본의 전통 신발인 ‘게다(일본 나막신)’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하절기에 즐겨 신는 ‘조리(일본 짚신)’도 게다와 같이 엄지 발가락과 다른 발가락을 나누게 되는 신발 종류입니다. 게다와 조리는 일본의 전통 신발입니다.


많은 재일교포 3세들은 부모 중 한 분의 고향이 한국인이라서 한국을 ‘조국’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한국의 젊은이들과 합류하면서 언어 생각의 벽을 느끼기 시작하면, 한국인들에게 자신의 조상 중에 한 분이 한국인(재일교포)이라고 밝힌다고 합니다. 그러면, 많은 한국인들은 ‘반쪽발이’라고 멸시한다고 합니다.


서양사람들이 서투르게 한국 말을 하면 ‘잘한다’라고 칭찬하면서, ‘반쪽발이’의 어눌한 한국 말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배려조차 없이 서양사람들과 차별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재일교포 3세들은 ‘위화감’을 느낀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쪽발이 재일교포 3세들은 유소년시기에 일본인들로부터 김치 냄새가 난다고 멸시를 받은 기억이 있어 막연하나마 한국에서 고향의 따뜻한 감정을 찾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을 찾은 순간 다시 차별을 당하면서 자신이 처한 입장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재일교포의 90%가 북한 국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 국적이 41만명, 북한 국적이 2만6천명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조총련계 데모 행사가 있으면 조총련계 학생들에게도 성인 복장을 하고 데모에 참가하라는 ‘지령’이 내려왔다고 합니다. 불참하면, 종북사상을 가진 성인의 지시에 의하여 학교에서 심하게 규탄을 당했다고 합니다.


재일교포는 1995년 60만명이었으나, 많은 재일교포 3세들은 일본국적을 취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일교포 사회에서는 한국에 가면 ‘차별당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하여 “한국과 북한과의 유사시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재일교포도 일본인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재일교포 3세는 자신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일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많은 흙수저 청년들이 사업계획서나 개인신용으로 융자를 얻을 수 없으므로 아르바이트 등의 일을 하면서도 재일동포 3세에게는 강한 우월감을 가지면서 ‘반쪽발이’라고 멸시를 한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모멸감을 느낀 재일교포 3세들은 미련 없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귀화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일본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담보 없이 사업계획과 개인의 신용만으로도 사업자금을 융자받고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굳이 한국에서 반쪽발이라는 멸시를 받으면서 취업조차 힘든 환경을 피하겠다고 합니다.


재일교포 3세들은 한국의 우수한 20, 30대가 창업을 하지 못하고 취업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으며, 이 결과로 한국사회는 성장동력을 잃은 종이 배가 되어 결국 침몰할 것이라고 충고도 합니다.


한국의 우수한 20, 30대가 분발하여 강한 선진국이 된다면, ‘반쪽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며, 일제시대에 고생한 자신의 선조에 대한 자부심을 얻을 수 있는 보상심리라고 합니다.


끝으로, 재일교포 3세는 “’게다’도, ‘부처’도 같은 나무로 깍는다”라는 일본 속담을 말합니다. ‘반쪽 한국인’을 그렇게 차별해야 할까요?


 

[편집자 주] 외부 필진인 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 표명으로서 본사의 편집 방향이나 방침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