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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21년 독재’ 알아사드, 또 대선 출마


시리아에서 21년째 집권 중인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사진)이 또다시 대선에 출마한다. ‘아랍의 봄’ 시위로 발발한 내전이 10주년을 맞았으나, 이번 대선을 통해 28년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


시리아 국영통신 SANA는 21일(현지시간) 알아사드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선거일은 오는 5월26일로 예정됐으며 대통령 임기는 7년이다.


이번 선거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치러지는 두 번째 대선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14년 내전 중에 치른 첫 대선에서 88.7%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2012년 개정된 시리아 헌법상 대통령은 3연임을 할 수 없지만, 개헌 전에 선출된 대통령에게는 예외를 둬 스스로 14년 더 집권할 길을 열었다.


야당은 이번 대선이 “알아사드의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희극”이라고 비판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시리아에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해 정권 탄압을 피해 외국에 망명 중인 야권 인사들의 대선 출마를 막았다. 또 대선에 출마하려면 집권 바트당이 장악한 의회의 의원 35명의 추천도 받도록 했다. 내전으로 집을 잃은 피난민 수백만명의 투표권은 박탈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북한과 더불어 세습 독재를 하는 세계의 몇 안 되는 국가 지도자 중 하나다. 아버지 하페즈 전 대통령이 30년 독재 끝에 2000년 사망하자, 집권 바트당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돼 21년째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아사드 부자의 집권 기간은 총 58년이 된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의 책임자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민주화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고,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반군에 가담하며 내전이 발발했다. 10년 넘은 내전으로 40만명 가까이 사망했고, 인구 절반이 넘는 1200만명이 피란민이 됐다. 내전에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면서 시리아 경제는 피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