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 타우파토푸아, 다시 도쿄 개막전 시선 훔칠까?

  • 등록 2021.07.21 2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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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 출신인 피타 타우파토푸아(38)는 2016 리우올림픽을 통해 ‘벼락 스타’가 됐다. 당시 태권도 선수로 대회에 참가한 그는 상체가 훤히 드러나는 통가 전통 의상을 입고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코코넛 오일을 잔뜩 바른 근육질 몸매가 반짝거리자 이를 지켜본 세계인들의 눈빛도 반짝거렸다. “통가가 개막식을 완전히 훔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우파토푸아는 2018 평창올림픽엔 영하 8도의 추위에 상의를 탈의하고 개막식에 나섰다. 이번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출전했다. 15km 프리 종목에서 116명 중 114등에 그쳤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올림피언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타오파토푸아는 이번 도쿄올림픽엔 카약 선수로 나서려 했다. 서로 다른 3종목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는 최초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갈비뼈가 골절되고 코로나 여파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등 불운이 따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결국 태권도 선수로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타오파토푸아는 도쿄에 입성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륜기 구조물 앞에서 두 팔을 벌린 사진을 올리며 “인류의 가장 위대한 축제 중 하나인 올림픽 무대를 세 번 연속 밟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5년 전 올림픽 당시 남자 80kg 초과급에 나와 1회전에서 탈락했던 그는 이번에도 첫 판에서 패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타오파토푸아는 “내가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올림픽에선 결코 포기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그는 통가와 인근 여러 섬에 아이들이 맘껏 이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


통가의 근육 사나이는 도쿄에서도 구릿빛 상체를 드러낼까. 그는 남녀 기수가 동시에 입장하는 이번 개막식엔 동료 태권도 선수인 말리아 파세카와 함께 통가 국기를 함께 들 것으로 보인다. 상의 탈의 여부를 묻는 말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그냥 한번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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