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드피플 김연수 기자 | 서울 명동 한복판에 관세청 특허를 받은 보세 시내면세점이 2026년 3월 중 문을 연다.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 상권에 들어서는 만큼,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중소기업 제품을 세계 시장으로 연결하는 ‘도심형 유통 거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사업의 주체인 명동보세구역특허면세점과 한국중소기업육성진흥재단, (주)유플랫 기업이 협업하여 추진한다. AI 비즈니스앱 기반의 마케팅·유통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명동 시내면세점을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플랫폼으로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입점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은 ‘수출 실적’과 ‘환급’이다. 면세점 운영 구조상 국산품은 외국인에게 판매되는 즉시 수출 실적으로 인정될 수 있고, 요건을 충족하면 관세 환급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판매가 곧바로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만큼, 중소기업 입장에선 판로 확대와 자금 회전 측면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취급 품목도 폭넓다. 관세법상 금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을 다룰 수 있어 K-뷰티, 패션, 식품,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물론 지역 특산물까지 한 공간에서 소개된다. 팝업스토어 형태의 운영도 예고돼, 브랜드와 상품을 빠르게 테스트하고 반응을 확인하려는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프라인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온라인 인터넷 면세점과 연계해 매장 방문 고객이 온라인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옴니채널 면세 유통’ 구조를 구축했다. 관광객·바이어가 현장에서 제품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 재구매하거나, 해외 배송과 연동되는 방식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현장에서 외국인 고객을 돕는 기술로는 ㈜유플랫의 ‘유플랫 AI 비즈니스 플랫폼’이 전면에 선다. 108개국 언어 자동 번역, QR코드 기반 상품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춰 관광객이 상품 QR을 찍으면 국가별 언어로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명동 지역 정보를 한곳에 모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세구역 특성을 활용한 통관·물류 시스템도 도입된다. 국내외 상품을 신속 통관할 수 있도록 통합물류창고 체계를 마련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통관과 물류가 부담이었던 중소기업에게는 ‘해외 판매의 허들’을 낮추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플랫은 면세점 개점을 계기로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과 입점 확대에 나선다. 지역 특산물과 강소기업 제품 소싱을 비롯해 AI 비즈니스 실무 교육, 지역 정보를 통합한 온라인 정보 플랫폼 운영, 개인·지역·상품 키워드 분양 사업, 청년 창업 지원 등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건우 한국중소기업육성진흥재단 사무총장은 “명동 시내면세점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첫 관문”이라며 “AI 기술과 보세구역 시스템을 결합해 중소기업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재단과 ㈜유플랫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명동이라는 상징적 입지와 면세·AI·물류 인프라가 결합한 이번 시도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넓히는 ‘현장형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