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쎄슬프라이머스 이관호 대표
혁신적인 스마트팜 기술로 글로벌 진출이 ‘목표이자 꿈’
쎄슬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쉽고 편한 농업’으로 글로벌 진출이다
‘싱가폴 다음은 미국으로 진출하게 될 것’
스마트팜 해외서도 인기...
쎄슬프라이머스, 싱가포르에 기술 수출
인사이드피플 편집국 기자 | 4차 산업혁명 혁신적인 기술, 스마트팜 시대가 도래한지 오래다. ICT를 접목한 스마트 팜이 보편적으로 확산되면서 노동, 에너지 등 투입 요소의 최적 사용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견인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스마트팜 시대의 미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팜 기술개발이 더디기만 하다.
스마트팜의 경우 단순한 노동력 절감 차원을 넘어서 농작업의 시간적, 공간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롭다 보니 농부의 여유시간도 생기고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아브뉴프랑 광교점내에서 스마트팜인 ‘알파팜’에서 딸기를 재배하며 관련 기술을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이가 있다.
쎄슬프라이머스 이관호 대표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이 회사에서는 현재 딸기수확 자동화 로봇 시제품 제작을 완료 했으며 생육상태 모니터링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상업화 딸기 농장에 적용하고 사업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관호 대표는 이를 통해 스마트팜에 존디어와 같은 회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존디어는 노지농업 중심 자동화 솔루션 회사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노트북컴퓨터를 개발한 잘나가는 연구위원 출신이다. 이 대표는 28년간 수원의 디지털단지를 다니면서 항상 생각한 것이 부품 등이 외국에 있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작물 재배 등의 경우는 품종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가 육종에 따라 권리를 가지고 있고 보호 받을 수 있으며 레시피 등의 기술이 있기 때문에 쉽게 중국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엽채소 보단 딸기 같은 품목이 훨씬 좋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에코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에 전부 구축이 되어 있고 묘부터 시작해서 비료 등 모든 재료가 한국 것이고 그걸 써야만 경쟁력도 있어 딸기를 채택한 이유는 그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쎄슬프라이머스 이관호 대표 사진=시사뉴스저널
한편 작지만 강한 회사 쎄슬프라이머스는 싱가포르에 스마트팜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 딸기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래서 현지 스마트팜을 토대로 한국 딸기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 대표는 시스템과 재배 레시피를 개발을 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거의 완성이 돼서 국내외로 확산하는 단계라고 한다. 싱가폴에는 한국에 있는 것의 두세 배 이상의 규모로 딸기수직농장을 구축하려고 준비 중인데 비닐하우스는 면적대비로 따져야 되고 이것은 전부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 6천주 정도인데 약 300평의 비닐하우스 규모다. 하우스같은 경우는 그 면적에 1년에 반만 재배하는 것이고 이것은 1년 사시사철 재배한다. 건물이 층고가 높으면 위로 더 올릴 수 있다. 지금은 재배시스템도 개선을 하고 수직으로 쭉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한 포트 당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외에도 준비 중인데 첫 번째가 싱가폴이고 다음은 미국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딸기 수출량은 매년 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전체 수출국의 90%를 차지한다. 지난 2007년엔 전체 수출액이 694만 7천 달러였지만 2020년엔 5천 374만 7천 달러로 8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 딸기는 대체로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맛이 일품이어서다.
대체로 더운 나라에서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연간 3천 500t 가량의 딸기를 수입하는데 그중 40%인 1천 400t이 한국 딸기다.
쎄슬프라이머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현재 한국 딸기 350g이 약 20SGD(싱가포르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로 1만 9천원 안팎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지난 24일 기준 롯데마트에서 500g 한 팩을 9천 900원에 판매한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SPC, CJ푸드빌 등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제빵 공장을 짓는 등 국내 베이커리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해외 현지에서의 딸기 수요를 높이는 한 요인이다. 각종 베이커리 제품에서 딸기는 핵심 재료 중 하나인데, K베이커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딸기 맛도 중요해서다.
맛 좋은 한국 딸기의 해외 수급이 안정화되는 게 국외에서 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국내 제빵 업체들의 바람인 이유다. 국내 한 대형 제빵 업체의 경우, 겨울철 등 국내 딸기 시즌엔 국내에서 딸기를 직접 공수해오지만 비시즌엔 어쩔 수 없이 미국 등 타 지역에서 딸기를 수급하고 있다. 쎄슬프라이머스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에서 가능성을 찾은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동남아지역에서 한국 딸기 같은 품종의 재배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결국 기후가 주된 요인인데, 스마트 기술로 빛이나 물의 양 등 재배 조건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에선 이런 기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이에 딸기수직농장 자동화 기술과 AI 분석기술을 싱가포르 리퍼블릭 폴리테크닉 대학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는 현재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일에 매우 중점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이 작고 농업용 토지는 전체 면적의 1% 정도 밖에 안 돼 식량 자급률이 10% 내외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량 수급에 위기가 닥치자, 정부 차원에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10년간 30%까지 식량 자급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인 가운데, 농업용 토지가 거의 없는 만큼 스마트팜이 식량 자급률을 높일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리퍼블릭 폴리테크닉 대학 내엔 다양한 스마트팜이 조성돼있다. 그 일환으로 쎄슬프라이머스의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다.
쎄슬프라이머스는 현재 아브뉴프랑 광교점에서 재배 중인 한국 딸기 신품종 '고슬'을 이곳과 싱가포르 도심에 구축할 수직농장에서 기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의 확산과 더불어 높아지는 싱가포르 내 한국 딸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장에 진출한 국내 베이커리 업체들도 보다 안정적으로 한국 딸기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석삼조'인 셈이다.
이에 더해 스마트팜 자체에 친환경성을 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게 쎄슬프라이머스의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팜의 단점 중 하나는 전력 사용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쎄슬프라이머스의 스마트팜은 식물 선반을 수직으로 배치하는 '수직농장'이다.
수직농장의 경우 각 식물이 빛을 고르게 쐴 수 있고 뿌리가 받는 열의 영향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력 사용이 많다.
여기에 딸기 성장을 위해선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줘야 한다. 쎄슬프라이머스는 해법을 수소 연료 발전 기술과의 협업에서 찾았다.
현재 수소 발전은 LPG 등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열과 이산화탄소가 다량 발생하는 게 문제인데, 해당 이산화탄소를 수직농장에 공급한다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쎄슬프라이머스의 구상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우리가 구축해 놓은 에코시스템을 가지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특화된 품목과 기술을 발굴해서 세계적으로 확산시켜나가는 것이 자신의 ‘꿈’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쎄슬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쉽고 편한 농업’으로 글로벌 진출이다. ‘혁신에 창조’를 항상 함께하는 이관호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 딸기의 우수성이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의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인 알파팜TM과 한국 딸기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싱가포르에서 성공을 거둬, 더 많은 지역에서 한국 딸기와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혁신을 항상 강조하는 이관호 대표는 ‘창조와 혁신’으로 스마트팜에 존디어와 같은 회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지농업 중심 자동화 솔루션 회사인 존디어 회사를 뛰어 넘는 강소기업 혁신적인 회사가 탄생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김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