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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

“글로벌 서비스 로봇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주)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

 

Good habits. Have Fun. Focus on Work.

“혁신에 혁신을 더하다”

 

“서비스로봇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전 세계 시장 규모가 1천조 원에 달할 것"

“로봇 AI기술로 외식산업의 큰 틀을 바꾸다”

“로봇이 힘든 일 대신하는 노동 혁신시대”

“노동 덜어주는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집중할 터...”

“글로벌 서비스 로봇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들고 있다. AI 청소 로봇이 집안을 누비며 쓸고 닦고 있으며 AI 스피커는 나름대로 개인 비서 역할을 한다.

또 의료계, 법조계 등 다양한 전문 영역에도 AI가 이미 도입되어 활약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혁신’이라는 기술 변화를 통해 공장과 사무실, 식당과 병원, 학교, 집 그리고 모든 사회기반시설에 수십억 개에 달하는 컴퓨터와 센서, 로봇 기술이 투입되는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외식산업의 큰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미 실리콘밸리의 서빙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대표 하정우)가 바로 그 기업이다. 본지는 ‘혁신에 혁신’을 더하는 기업,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창조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하정우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로봇회사다. 서빙 로봇인 ‘서비’를 개발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최소한의 사용자 조작만으로 식당에서 서빙과 퇴식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서비가 지금까지 서빙을 수행한 횟수는 1억 번 이상이라고 한다. 테이블에 4명이 앉았다고 한다면 4억 명 이상이 이 로봇의 서비스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또한 24시간 상시 방역이 가능한 방역 로봇인 ‘서비 에어’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 건물 층간을 이동하는 로봇 ‘서비 리프트’도 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최근 서빙 로봇의 신제품인 ‘서비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4단 트레이 구조로 한 번에 16개 가량의 접시를 운반할 수 있으며, 최대 40kg가량의 음식을 옮길 수 있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서빙 로봇 중 최대 수준이다. 이 로봇은 한 번에 음식을 실은 뒤 여러 테이블로 배달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실제적인 서빙 및 퇴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화성 탐사로봇에 활용되는 로커-부기(Rocker-Bogie) 시스템을 서스펜션 부분에 적용해 서빙 과정에서 안정성을 높였다. 울퉁불퉁한 타일 바닥이나 요철이 있어도 안정적으로 음식을 나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다른 서빙 로봇과 대화하며 협업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10대 이상의 서빙, 방역 로봇이 협업하며 움직일 수 있다. 동시에 음식의 색감을 극대화하도록 하이라이트 조명도 적용하는데도 성공했다. 하 대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2017년 6년간 구글에서 잘 나가는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다 우연히 실리콘밸리의 한식당인 ‘강남순두부’를 인수해 투잡을 갖게 되었다. 이때가 2016년이다. 식당에 꿈이 있어서 식당을 한 건 아니었고 로봇 사업을 하려고 식당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식당을 해보니 너무 힘들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일하는 게 힘들다 보니 직원들이 수시로 그만두게 되고 항상 일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하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서빙 같은 단순 반복적인 힘든 일은 로봇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을 하면 할수록 몸이 힘들어지니 이 사업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하대표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공동 창업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제품개발과 필드 테스트를 병행하며 일했다고 한다.

낮에는 순두부 가게에서 일하고 밤에는 식당 주방과 창고에서 동료들과 서빙로봇 개발에 매진하면서 하 대표의 능력을 인정받아 곧 첫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서빙로봇 ‘페니'가 탄생한 것이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시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로봇 전문 회사를 설립한 것이 오늘의 알토란 같은 회사로 성장하는 ’베어로보틱스‘이다.

 

 

 

이 회사는 서비스 로봇 기업 최초로 2021년부터 서빙 로봇 국내 양산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2022년까지 미국, 일본 및 한국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누적으로 8,000여대의 서빙 로봇을 판매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혁신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게 된다. 지난해 3월에는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면서 실리콘 밸리의 한국인 스타트업 가운데 차기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로봇기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2020년 소프트뱅크가 리드한 3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를 포함해 누적 투자금액이 1,45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에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인력충원과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에 1만 대의 로봇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에는 R&D 인력과 텍사스주 댈러스에는 물류, 배송, 판매, 재무 등 120여 명의 인력들이 혁신적인 인재들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소재한 한국법인에는 110여 명의 R&D 인력과 생산 및 영업 관련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케팅도 혁신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은 KT를 통해, 일본은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를 통해 서빙 로봇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력 시장인 미국은 베어로보틱스가 직접 영업을 펼치고 있다.

​서빙 로봇 위주에서 벗어나 최근 KT와 협력해 방역로봇을 새로 선보였다. 베어로보틱스는 단순한 로봇 공급기업이 아닌 글로벌 서비스 로봇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창조와 혁신’을 항상 강조하는 하정우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오스틴대에 입학해 2009년 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를 마칠 때쯤 인텔, 구글 등 기업에서 오퍼가 있었지만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나면서 미국에서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중단되면서 학교 연구소에 잠시 있다 이듬해 인텔연구소에 입사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연구소에 들어갔지만 연구보다는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개선하는 엔지니어가 적성에 더 잘 맞는 것 같아 구글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하 대표는 원래 대학 교수가 꿈이었지만 글을 쓰는 것과 현실적이지 않은 연구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꿈을 접고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우리가 필요한 제품을 구상하고 혁신하는 게 제가 생각하는 연구와 혁신이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 보면 교수나 학계가 저와는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 대표는 그것을 늦게 깨닫고 엔지니어의 길을 걷다가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사업이라는 것을 후에 깨닫고 사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하 대표는 2018년 순두부집을 처분하고 본격적으로 로봇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제품을 넘어 본격적인 양산까지 가다 보니 기계공학, 전자공학, 소재, 생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잘하지 않으면 로봇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 대표는 "그래도 저는 CEO로서 인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 분야에서 훌륭한 분들이 들어와 책임을 져주니 어느 정도 지금까지는 잘 왔고 또 투자자분들도 잘 이해해 주어 회사가 어느 정도 잘 성장해 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하 대표는 “지금 전 세계는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는데 그 아이디어를 수행할 사람이 부족합니다. 베어로보틱스는 최고 엔지니어들을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모두 채용할 생각입니다.” 그 중심이 실리콘 밸리와 서울이다. 회사는 최근 유치한 1,000억 원의 투자금 중 3분의 1 이상을 지속적인 인력 충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재들이 모여야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프라인 제품을 취급하다 보니 제품 운영 부문이 중요해 관련 조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설치나 AS, 과금, 시스템 관리, 자재 관리, 배송 등 모든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베어로보틱스는 한국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구미에 있는 한 전자제품 제조기업을 통해 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조라는 영역은 또 다른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이 하 대표의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베어로보틱스는 잘하는 업체와 파트너를 맺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 로봇 플랫폼 기업을 꿈꾸다

베어로보틱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말~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에서 서빙 로봇 이외에 KT와 방역 로봇도 출시해 선보였다. 또 서빙 로봇도 올해 계속해서 성능 개선을 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직접 로봇을 개발하기보다는 협업이나 다른 고객의 요구사항을 지원하면서 베어로보틱스의 로봇 플랫폼을 이용해 빨리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돕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외식업 분야, 좀 넓혀서는 호스피탈리티(환대)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서비스 로봇 플랫폼 기업이다.

 

하 대표는 최근 플랫폼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며 진정한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오픈 플랫폼이 되어야 하고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사회에 어떤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의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기업에 종속적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것도 있지만 플랫폼으로 연동해서 나가는 제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제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사용해 자기네가 또 다른 하드웨어를 개발해 연동해서 무엇을 하는 것들이 이제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방역 로봇도 그중의 하나다.

 

​하 대표는 "제가 식당을 했을 때 3D 업종에서 고생하는 직종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좀 더 넓게 보니 그런 직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베어로보틱스가 궁극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가치는 사람이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들고 무거운 것을 나르는 일은 우리가 도와주자.

우리가 새로운 종류의 기술과 제품을 가지고 어떤 힘든 일을 하는 산업을 도와주는 일을 하자. 라는 것이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라며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를 빨리 구현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모든 제품을 모두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 우리가 잘하는 영역은 우리가 직접 하고 나머지는 다른 분들이 빨리 만들 수 있게 도와주자는 생각이다.

 

​로봇에 대한 진입 장벽 낮추는데 일조하고 싶어...

하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실제로 사업을 해보니 로봇을 만드는 게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도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두 우리가 한 것처럼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본 빌딩 블록을 만들어 놓았으니 이것을 사용해 원하는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 저희가 생각입니다. 물론 이를 통해 회사가 돈을 버는 것도 있겠지만 로봇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된다는 게 하 대표의 생각이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투자금이 너무 많이 필요한 분야가 로봇입니다. 우리가 진입 장벽을 낮춰줄 테니 빨리 아이디어를 실현하라는 것이 회사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고 KT와 그런 부분에서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KT는 이런 방역 로봇이 있으면 사업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어 그것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와 빌딩 블록으로 빨리 만들 수 있으니 서로의 니즈가 맞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기획에서 상품 출시까지 몇 개월 걸리지 않았습니다."

 

국내 대기업이 중국산 로봇을 판매하는 것은 아쉬워...

​하 대표는 로봇 분야를 잘 아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투자를 못하고 중국산 저가 로봇을 구매하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물론 재고 쌓이고 하드웨어 투자했는데 잘 안되면 힘들어 그럴 것이라고 이해는 되지만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히려 대기업이 먼저 이끌어 나가고 생태계를 구축해 주어야 하는데 대기업조차 중국 로봇을 유통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대세가 되면 우리나라에 너무 손해가 아니냐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 국내 생태계를 꾸리고자 하는 기업들이 힘을 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을 해야 된다고 정부에서 지원도 해주는데 정작 제품을 판매하려고 하면 기술을 갖고 창업했어도 판매할 곳이 없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젊은 사람들을 창업으로 뛰어들지 못하게 하든가, 동기 부여를 했으면 성공할 수 있게 우리가 그 장을 마련해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러한 것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삼성, LG 같은 기업가(企業家, Entrepreneur)분들이 많았잖습니까. 이 대기업 1세분들이 따지고 보면 모두 왕년의 스타트업이었습니다. 미국의 시골지역에 가서 삼성, LG 제품을 보면 우리 선배들이 누군가는 여기까지 와서 이것을 판매하려고 엄청 고생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네이버, 카카오 등 나름의 스타트업이 있지만 이들이 성공하기에는 장이 굉장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내수 시장은 작고 해외 진출은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의 저가 제품은 계속 들어오고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 한다는 자동차 회사가 10개가 넘었지만 지금은 테슬라와 웨이브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로봇도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식당에서 데모를 보여주는 것까지는 3~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고 95%까지는 쉬울 수 있지만 95%에서 99%까지 가는 게 굉장히 오래 걸린다며, 스타트업들의 서빙 로봇을 보면 아직 우리처럼 양산 체제로 들어가지 못했다. 양산에 들어가서 신뢰성부터 단가를 맞추는 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기업이 뛰어들어도 우리만큼 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후발 주자보다는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경쟁을 해야 해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산업 발전하려면 수요처와 협력업체 지원해야

​국내 로봇산업이 어떻게 해야 좀 더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기자 질문에 하 대표는 "R&D 보다는 수요처와 협력업체에 투자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하드웨어는 아무리 R&D를 해서 원천 기술을 확보해도 이것을 만드는 게 빅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있어야 합니다.

 

                                                       

 

협력업체가 여기에 투자를 해줘야 되고, 그 투자를 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됩니다. 오히려 수요처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양산 이전 단계의 시제품 로봇을 대부분 안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보조를 해서 가격 부담이 안되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식당이든 다른 수요처든 국내에서 제조된 로봇에 한해서는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국내 시장 보호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장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일 이러한 정책을 해외에서 문제 삼으면 그 나라 기업도 한국에 와서 제조하면 같은 혜택을 주면 됩니다. 한국의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에 와서 제조를 하라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1,000억 원이라는 큰 자금을 투자받았지만 하 대표는 "투자를 받았으니 이제는 비즈니스를 위해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투자는 본업을 하기 위해서 받은 것이고 기회를 얻었으니 열심히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저가격을 무기로 전 세계 서빙 로봇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기업에 맞서 한국산 고품질의 제품을 가지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기업 베어로보틱스가 빠른 시간 내에 유니콘 기업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 회사의 현재 대표 고객사는 소프트뱅크로보틱스, KT, CJ, 롯데백화점, 삼천리 SL&C, Denny's, Compass Group 등이다.

 

‘혁신의 전도사’ 하정우 대표는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남다르게 여긴다. 그래서 직원들이 먹고 마시는 것에 후하다. 회식도 조금 더 좋은 데서 한다. 직원들이 잘 먹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며 직원들을 사랑한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사람중심이 되어야 되기 때문이다. 저가 공세로 세계시장을 파고드는 중국 로봇업체들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글로벌기업, 베어로보틱스가 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김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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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기자 편집국 경제.사회부 담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