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민의힘이 지난 26일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다시 비상상황 요건을 완화하는 당헌 제정으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다시 꾸리는 방식으로 하기로 한 모양이다. 권 원내대표는 국힘의 비상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인데 당사자가 앞장서서 비상상황을 타개하겠다고 비대위를 꾸리는 모양새가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다.
권 원내대표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가 그 자리를 굳게 지키려는 의도는 분명하다. ‘이준석 대표가 돌아올 곳이 없도록 비대위를 확고하게 만들어 놓고 나가겠다’는 뜻이다. 국힘이 이 대표를 내친 후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대표성을 지니고 있고 실제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힘이 이 대표를 내친다면 젊은 세대를 내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렇게 된다면 국힘은 꼰대정당에다가 늙은 정당으로 전락했던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권 원내대표가 앞장서서 이 대표를 내치고나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마저 사지로 내몰리게될 가능성이 많다. 현재 국힘내 지도부나 의원들은 윤 정부의 성공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절대반지 금뱃지를 다는 일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도 언제든지 버림을 받을 수 있다. 그놈의 절대반지는 부모도, 자식도 버리는 파렴치한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