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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인 391명, 자유 찾아 한국땅 밟다 'I feel very well'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의 활동을 도왔던 아프간인 378명이 군 수송기를 타고 26일 입국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을 탈출한 391명 가운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기했던 13명도 이날 저녁 군 수송기에 올라 27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이날 오후 4시52분, 사선을 넘어 한국 땅을 밟은 첫 아프간인 가족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43번 게이트를 통과했다. 아버지는 여행가방을 밀고 어머니는 막내를 안은 모습이었다. 어린 아들과 두 딸도 두리번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버지는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었다. 다른 남성은 “기분이 아주 좋다”(I feel very well)고 말했다. 이 남성의 손을 잡고 걸어오던 남자아이는 카메라를 보자 환하게 웃으며 ‘엄지 척’을 해 보였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새벽 4시53분께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에 몸을 싣고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출발한 이들은 11시간을 넘게 날아와 오후 4시28분 인천에 착륙했다. 이틀 가까이 공항과 수송기에서 보낸 이들도 있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입국한 아프간인들 가운데 만 6살 미만 영유아가 100여명, 6~10살 어린이도 80여명으로, 10살 이하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했다. 현지에서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한 이들이 주로 20~30대 젊은층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외교부 쪽 설명이다.


입국 직후 이들은 공항 내 따로 마련된 곳에서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친 뒤 공항 인근 시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교육을 받다가 6~8주 뒤 다른 시설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길게는 7~8년간 한국 대사관과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강사 등으로 일한 전문인력과 그들의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