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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논란 사업 철수 꽃.간식 배달, 택시 유료 호출 손 뗀다.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모델을 반드시 구축하겠다.

김범수 의장


“카카오와 모든 계열사는 지난 10년간 추구해온 성장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모델을 반드시 구축하겠다.”

 

카카오 사업이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정부와 정치권의 비판에 9월 14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이 같은 사업 재편 방향을 밝혔다.

 

카카오는 이틀간 주요 계열사 대표 전체회의를 통해 정보기술(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사업에서 철수하는 내용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카오는 우선 택시 유료 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꽃, 간식, 샐러드 배달 사업에서 철수한다. 이와 함께 회사는 5년간 3000억원의 소상공인 상생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자 백기를 든 것이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9월 7일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하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9월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카카오가 오히려 문어발식 확장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이 현재 법망을 피해간 것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중 골목상권 침범 논란 중심에 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꽃 배달, 전화 대리 사업을 운영해 왔다. 특히 택시 호출 앱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T 앱에서 돈을 내면 배차 확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전면 폐지한다. 택시기사 대상 프로 멤버십 비용도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낮춘다. 카카오T는 올해 8월 1000~2000원인 스마트호출 요금을 5000원으로 올리려다 소비자 반발에 막혀 포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가맹택시에 호출을 몰아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 2007년 설립해 지분 100%를 보유한 그의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 중인 김 의장의 부인과 두 자녀는 퇴사한다. 사익편취와 불법 승계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케이큐브홀딩스는 6월 말 기준 카카오 주식 10.6%를 보유해, 김 의장(13.3%)에 이은 2대 주주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를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보고, 최근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