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7 재보선 선거가 끝나면 비대위원장을 그만 둘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스스로도 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온 터였다. 하지만 국민힘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완전히 정계를 떠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대패한 뒤 당을 맡아 11개월 동안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4·7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두면 김 위원장은 2016년 총선 이후의 연전연패 사슬을 끊고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매직’을 달성하는 셈이 된다.
김 위원장은 일단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머물면서 국민의힘의 당 대표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등에서 자신의 당 대표 추대설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럴 경우 그는 차기 대선에서 전권을 쥐고 주도권 행사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영입문제를 진행할 수 있다.
아니면 차기대선에서 제3지대 복원을 통한 정치적인 역할을 계획할 수도 있다. 그간 김 위원장은 여러차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진바 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포착한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표시한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인 멘토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대선그림은 달라질 수 있다. 그의 구상과 선택에 따라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느냐? 아니면 윤 전 총장이 주도권을 잡느냐? 아니면 안철수가 주도권을 쥐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다. 그의 사퇴는 새로운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