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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석열, 안철수, 황교안...민심대장정 같이 가실까요?"

민심이나 제대로 한번 살펴보고 대권도전 운운하는 게 순서 아닐까.


차기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야권의 대선후보들에게는 여전히 자욱한 안개 속이다. 현재 야권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도 뛸 것으로 보이지만 후보등록일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윤석열 전 총장, 현재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를 차지하며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후 공식일정은 삼가고 경제와 외교안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공정과 정의를 시대정신이자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장착시키는 등으로 중도적 이미지를 지향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전 계층과 지역과 성별에서 큰 차이없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본선에 돌입하게 되면 어떤 돌발 변수에 휘청거릴 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안철수 대표, 그는 현재 지난 4.27 재보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철수 이미지’를 바꾸며 정치지도자로서 신뢰를 주는 정치적인 발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대표는 자신의 대국민 약속대로 국민의힘과 합당과정을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 합당과 중 도 확장 등으로 현재 4-5%의 지지에서 두자릿 수 지지를 끌어올려 존재감을 과시하고 정치적 중량감을 극대화해 야권의 대선주자로 우뚝 설 수 있는 묘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황교안 전 대표, 그는 지난 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상실한지 오래지만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극우보수화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져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무참하게 깨어진 뒤 쓸쓸하게 정치일선에 물러났다.


극우보수 정치인 이미지가 워낙 강해 그의 정치권 전면 등장은 국민의힘의 극우보수화 이미지를 부추긴다는 따끔한 지적을 받고 있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또 “오로지 국민 중심 행보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정치여건은 호의적이지 않다.


대선이 1년도 채 안남은 시점이지만 세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신분으로 살아온 인생이라 민생을 잘 모른다. 안 대표 역시 민심을 체험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고,  황 전 대표 역시 민심을 전혀 모를 것 같은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다. 


시내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잘 모르고 저소득층의 삶을 잘 모르고 토론에 나갔다가는 상대방의 공격에 넉다운 될 수도 있다. 옥탑방이나 열악한 노동현장을 한번 가 보지도 않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공약한다면 대부분 국민들은 빌空자 空약이라고 수근거린다.


알바현장에 나가 청년들과 대화도 나누고 요양원에 가서 할머니의 손도 한 번 잡아보고 농촌에 가서 농촌의 현실도 한번 살펴보고 어르신들과 막걸리도 한잔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좀 들어봐야 한다. 허름한 복장으로 재래시장에 가서 오뎅도 먹어보고 난전에 앉아 손님을 한번 기다려 보라.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겠다면, 꾀죄죄한 배낭 하나 짊어지고 홀홀단신으로 민심대장정을 나서보라고 권하고 싶다. 민심이나 한번 제대로 살펴보고 대권도전 운운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한 두 사람 동행자가 필요하고 말벗이라도 필요하다면 나라도 기꺼이 동행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