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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내년 여름께 미국 금리인상 대비해야"

세계 경제, 코로나19 충격 벗어나 경기 회복 국면 진입

"최근 미국 경제 회복세가 빨라지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미국 출구전략이 빨라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올 연말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이 시작되고 내년 여름께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될 공산이 큽니다."

민간 대표 경제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 키를 잡은 허용석 원장이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을 놓고 금리 인상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9일 허 원장은 지난 3월 원장 선임 이후 매일경제와 첫 인터뷰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전환 시기는 경기 흐름에 후행하는 취업률 등 고용지표가 얼마나 견고하게 회복됐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정책 전환을 하는 경우에도 회복세에 있는 경기 흐름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과 방법이 채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이전에 양적완화(QE) 축소, 연준자산 매각 등 조치가 선행될 것"이라며 "올 연말 테이퍼링이 이뤄진 후 내년 상반기를 전후해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미국 성장률에 따라 이 시점이 당겨질 소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내년 말 미국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지만 이보다 더 빠르게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허 원장은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한국도 즉각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문제는 미국 보다 경제 회복 속도는 느린 한국이 200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가계부채 폭탄까지 껴안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이 금리 인상 단행 전까지 남은 1년여 기간 동안 최대한 부채 규모를 감축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된 셈이다.

허 원장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시기가 생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주식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민간부문 부채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처방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가 3.5%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종전 현경연 전망치(3.0%)보다 크게 올라간 수치다. 허 원장은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18.1% 급등하는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경연 성장 전망치는 한은 전망(3.0%)과 동일했기 때문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이달 말 한은이 상향 조정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이에 앞서 민간 부문에서 국내 성장 강도를 얼마큼으로 보고 있는지 판단하는 잣대가 됐기 때문이다.

허 원장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