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5 (목)

  • 흐림동두천 0.8℃
  • 흐림강릉 0.5℃
  • 비 또는 눈서울 1.9℃
  • 대전 5.3℃
  • 흐림대구 17.6℃
  • 구름조금울산 19.9℃
  • 흐림광주 6.0℃
  • 구름조금부산 17.5℃
  • 흐림고창 3.4℃
  • 제주 9.8℃
  • 흐림강화 0.4℃
  • 흐림보은 4.6℃
  • 흐림금산 5.9℃
  • 흐림강진군 6.6℃
  • 구름많음경주시 18.3℃
  • 구름조금거제 16.1℃
기상청 제공

네이버 vs 카카오, 글로벌 콘텐츠 전쟁 서막 올랐다

네이버, 왓패드 카카오, 래디쉬 인수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


‘소프트웨어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이 말이 현실화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웹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네이버가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5월11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왓패드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 업계 1위 플랫폼을 합친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가 되었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는 네이버 역사상 첫 대형 바이아웃 딜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규모의 창작자와 창작물, 사용자를 확보했다.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각각 9000만명과 7200만명으로, 네이버는 약 1억6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게 되고, 570만명의 창작자와 10억개 이상의 콘텐츠를 확보한 압도적인 웹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평가다.


카카오도 네이버와 한판 승부를 하겠다는 뜻으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다. 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고,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 영문 소설 플랫폼으로, 2019년부터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월 이용자 100만명인 래디쉬는 9000만명의 왓패드와는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카카오 관계자는 “네이버가 인수한 왓패드는 작가가 소유한 작품을 무료로 올리고 광고로 돈을 버는 유튜브 모델이라면 우리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돈을 버는 넷플릭스 모델”이라며 “래디쉬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웹툰·드라마·영화로 무궁무진 확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웹 콘텐츠 시장 확보 전초전으로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하는데 6500억원을 들였고, 카카오는 래디쉬를 인수하는데 5000억원을 들이는 등 양사의 시장쟁탈전은 치열하다.


양사가 이처럼 글로벌 웹툰·웹소설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북미 웹 콘텐츠 시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존심을 건 플랫폼 인수 경쟁은 결국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콘텐츠 원천 IP를 확보하면 콘텐츠 하나로 다방면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가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웹소설 콘텐츠를 웹툰으로 재창작하거나,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제작하여 2차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2020년 매출규모는 각각 5조원과 3조원대로 네이버가 1위, 구글 2위 그리고 카카오가 3위를 기록하며 순위쟁탈전 또한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