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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강을 지나면서...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주범은 '술'

얼마동안 무심코 지나다니던 한강인데 대학생 손정민 씨 실종사망 사건 이후에는 

한강을 지날 때 괜히 흘러가는 한강물에 무엇이 떠내려가는지 집중해서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아직도 손씨의 사망 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은 동석자 친구의 행위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내고 나름대로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석자 친구가 손씨 사망에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면 엄청난 범죄행위가 되고 중대한 처벌을 받겠죠. 그간 친구의 행위가 여러 부분에서 자연스럽지 못하고 의심받을만한 행동을 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만약 손씨가 술을 많이 마시고 스스로 실족사한 것이라면 그동안 친구를 의심하며 

과도하게 신상털기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되겠지요. 사과한다고 사과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사실 이 사건의 주범은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소주4병, 청하2병 그리고 막걸리3병을 샀다고 하는데, 물론 다 마신 것은 아니겠지만 

두 젊은 친구는 평소의 주량을 뛰어넘는 상당량을 마신 듯 합니다.


‘마르스에 죽은 사람보다 박카스에 죽은 사람이 많다’는 말도 있습니다.

많은 범죄에는 언제나 술이 등장하고,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들이 ‘블랙아웃’된 시간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범은 술인데, 아무도 술을 나무라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날 두 친구가 서로 술을 마시지 않거나, 조금만 마셨다면, 

혹시 어떤 친구가 가해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접근했다할 지라도 그 친구의 음모나 행동을 방어할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이날 손씨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시면서 자신을 지키지 못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결국 제일 위험한 시간과 공간에서 너무나도 위험한 술을 방치한 것이 이번 사건의 주범이 아닐까요.. 물이 두려우면 가급적 물가로 안 가는 것이 상책이고, 밤을 지나 새벽 치안사각 시간대에 한강변에 어슬렁거린 것도 위험했고, 술까지 곁들였으니 범죄와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합리적인 주장을 펴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사건이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이 한 청년을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몬 것이 아닐까 하는 하는 생각에, 하도 어처구니 없어서 꼰대같은 지적질해 봤습니다. 손정민 씨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