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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칼럼>"산업화-민주화 이을 60년생 '일낸다'

윤석열, 박형준, 주호영, 박영선, 홍남기, 정봉주 등


4.19혁명이 일어나는 소리를 들으며 태어난 1960년에 태어난 쥐띠들이 60년이 훌쩍 지난 요즘 마지막으로 설치는 세상을 맞았다. 그들은 막 돌을 맞이했을 때 귀가 밝은 아이라면 5.16 군사쿠데타가 발발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시쳇말로 초근목피로 목숨을 부지해 갔던 보릿고개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모든 띠들이 나름대로 좋은 기를 갖고 있겠지만 이들 60년생 쥐띠들은 대체적으로 낙천적이고 원만하며 사교성이 좋고 근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단점으로는 질투심, 욕심, 이기심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이 쥐띠들은 배고픔을 알고 장유유서를 알고 혁명을 알고 e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된 마지막 세대다.


뒤늦게 60년생 쥐띠 얘기를 꺼집어낸 것은 요즘 한국정치를 움직이는 몇몇 인물들이 60년 쥐띠라는 점 때문이다. 대권유력주자로 1-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0년생이다. 대권은 하늘이 점지해 줄 때 가능한 것이지만 대권으로 가는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윤 전 총장과 함께 큰 정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이는 정진석 의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인 주호영 의원, 지난 4.7 재보선에서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박형준 시장이 60년생이다. 얼마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이자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았던 박영선 전 의원과,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60년생이다.


이들 외에도 경제통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원외에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 시사평론가로이름을 날리고 있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최근 중소기업은행장이 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있다. 


이들은 어린 날에는 뜨거운 산업화의 신화가 한 인물의 노욕에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직접 목격했고, 인생 후반기에는 한 인물의 무능함에 도도한 민주화의 바람이 어떻게 사그라질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하고 아픔과 애석함에 ‘통석의 념’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 세대들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고루 체험한 이들 60년생들이 짓이겨진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양날개를 다시 펼 수 있도록 균형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세대들이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원기를 회복해 분연히 일어선다면 무너진 산업화와 사그라진 민주화 정신을 다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