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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연기의 멘토> '영구? 맹구?. 나보다 더 바보 있으면 나와봐'


지금 5-60대들에게 친숙한 바보 캐릭터로 유명한 심형래와 이창훈이 있다. 그 둘보다 더 바보는 없을 것 같다. 영구 심형래와 맹구 이창훈의 인기를 당대 최고였다. 영구는 정신지체쪽이고 맹구는 뇌성마비 장애다. 


영구와 맹구가 나오는 코미디를 다 재미있게 보았을 것이다. 둘이 한 프로그램에 나온 적은 없다. 영구가 선배고 맹구가 후배지만 실제 나이로는 맹구가 형이고 영구가 동생이다.


영구 심형래, 서울 출신으로 1976년 연극배우, 1981년에 뮤지컬배우로 데뷔했는데 1982년 KBS 제1회 개그콘테스트 동상을 수상하면서 개그맨으로 정식 데뷔하였다. 드라마 여로의 패러디한 영구야 영구야으 바보 컨셉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또 ‘잘모르겠는데요’‘띠리리링...’ 이라는 유행어부터 동물의 왕국 펭귄을 연기하며 대박을 터트렸고 88년 KBS 코미디대상을 거머쥐었다.


코미디계에는 사실상 심형래의 영구 독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에 있었다. 심형래라는 이름보다 그의 닉네임인 '영구로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였고, 심형래보다 몸개그를 잘한다는 평이 난 개그맨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많았다.



이후 90년대에 들어 심형래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한명의 바보가 탄생했다. 본래는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인물이었다. 1986년 서울연극연출가그룹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이창훈, 그의 연기를 유심히 봤던 최양락의 추천으로 TV에 출연하게 됐다.


바보 맹구로 나타난 이창훈은 심형래의 바보 계보를 이으면서도 전혀 다른 바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1991년 한바탕 웃음으로의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선보인 "이맹구"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코미디계의 역사에 하나의 방점을 찍는다. 당시 심형래의 영구조차도 압도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와~ 하늘에서 눈이 내려 와요~’ ‘이런 무시~~~ 칸 놈’ 등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낸 그는 92년  KBS코미디대상을 받았다. 


한편 드라마 '여로'를 통해 원조 영구 연기를 펼친 탤런트 장욱제는 심형래와 이창훈이 연기한 영구와 맹구 연기에 대해 "잘한다. 잘하는 분들이다. 남의 흉내를 잘 내서 그것으로써 많은 재미를 줬다"며 그러나 "저는 정극의 영구고 심형래씨는 코미디의 영구다"라며 "그러니까 영구가 완전히 다르다. 인물은 똑같지만 보는 맛이 다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 바보중 누가 더 바보인지, 진정한 바보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지만, 영구와 맹구 두 바보가 만들어낸 독특한 바보캐릭터는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