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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칼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숨 좀 고릅시다."

                김선영 書


절기는 벌써 봄을 알렸고 오미크론과 함께 추웠던 겨울보다 더 간담[肝膽] 

서늘한 이슈들로 요즘은 절로 나오는 한숨에 울화까지 치밀어오른다. 

논설위원 타이틀로도 고민이 많았던 필자의 소신 또한 요동을 쳤다.

 

지금의 위치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저 극소시민으로서 먹고사는 것에 치어 

무관심한 정치판 얘기보다 헛웃음도 안 나오는 예능 프로에 시선을 돌렸을 

테고 주권을 행사해야 할 때 후보 자료만으로 마음 가는 대로였을 것이다.

처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살 귀를 열기도 전에 초토화된 것이다.

 

저게 뭐지? 뭐 저리 허접스럽고, 유치하지? 아무리 말장난이라도 초등생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어이없는 발언에 공방전까지? 정말 역대 최고급 비호감이라는 말이 나온 그것조차도 낯 뜨겁고 이질감의 감정조차도 이성을 잃게 했다.

 

어떤 식으로든 성공적인 대선을 위한 입질들의 논란이 붉어졌고 가짜든, 진짜든 해명하기에 바쁜 날들과 국민도 아는 일인데, 정작 보고 듣는 이들의 간이 쪼그라들어 숨도 못 쉴 정도로 미칠 듯한 소리를 모르는 척 대담할 만큼의 뻔뻔함이 아무렇지 않은 걸 보며 취하려는 권력의 의미를 순간 떠올리게 했다.

 

여태 뭘 들었지? 대선의 중요한 본질 자체가 흐려진 말장난에 집필을 못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고 그 말장난에 나도 치받고 싶어졌다. 

정말이지 인물이 이렇게 없을까? 현재로서 느끼는 건 답을 알고 있으나

그저 조심스레 개인들의 대화에서 오가는 말들뿐일 것이다.

 

배우자 리스크로 나라가 뒤집혔다가 사람답게 해야 할 사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들은 느낌은 ‘무늬만 사람이다.’ 얼마 전까지는 쌍방과실로 또 사과만 요구하는 보도만 무성했다. 그깟 요구에 의한 사과를 의미없이 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냥 범죄다. 맥락 없는 덮기 회견의 진정성 없던 말…….

 

무얼 잘 보이려고? 그리 많은 학력위조와 경력 위조를? 누구에게?

성형에 위조한 돈질도 주식 사기로? 영[靈]하다는 머릿속이나 다스릴 일이었다. 하긴 진짜 영한사람이면 그런 말도 안 하겠지…….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생각 없는 말이 딱하기보다 수준을 논할 가치조차 없다. 아직도 논란이다. 

 

또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리스크 찾아서 들이미는 이들도 밥벌이를 위해하는 짓이지 그게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보좌와 국민에게 알릴 언론의 애국적 자발 의무일까? 물론 몰라서는 당연히 안 되는 일이다. 하고 싶은 말은 기회다 싶어 화가 나게 한 일들을 우후죽순 SNS에 지당한 입 털기로 생존하는 방식도 가지가지임을 느낀다. 전형적인 대중영합주의를 포장한 민심의 선동이 마치 온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국민의 후원이라며 리얼미터, 서던 포스트 등에 지지율 통계자료로 자칫 시각적인 혼돈을 가져오는 건? 또 어느 쪽에 붙는 액션인가? 홈피도 들여다봤지만 국민의 수가 얼만데? 숫자 농간?

 

각 방송사는 방송사대로 아주 일관성 돋보이는 외부인사들의 출연도 

체면의 프레임에 맞춰서인지 귀가 솔깃한 논평은 없었다.

대선 후보의 리스크가 첫 타로 너무 크다 보니 까고 또 까고 파고 또 파서 

책임을 묻는 것도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모든 게 실망이란 말도 아깝다.

 

일각의 말들도 공감은 한다. 실상 후보들 사이에서 거론된 말 중에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다시 내뱉는다. 지적과 질의를 모르지 않거늘, 말끝마다 떳떳하냐? 국민께 죄송하지 않냐? 공직자의 자질을 같은 입장으로 본다면 티끌 하나 없이 스스로는 깨끗하기에 몰아붙이며 국민을 무기 삼아 사과만을 하라는 발언 또한 아이러니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도 실감한다….

나는 사실 어떠한 발언과 공약에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공직자의 법인카드 오남용에 대해서는, 기업인도 마찬가지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청렴결백하고 자질이 넘쳐도 이미 썩어빠진 정치판에 발 들일 마음 없음이고 설사 뜻이 있다 한들 돈 없이 무슨? 이미 자본주의 격차 온도가 심한 관행은 정치, 경제, 검찰, 언론의 유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든 안다. 왜? 말끝마다 정권교체 발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속된 표현으로 정치 권력의 독점교체라는 건 아닌가? 또한, 통합에 대한 염원이 이뤄진대도 국민이 바라는 정치의 보장은 없다는 생각이다.

더 알고 있을법한 말을 거들자면 의사[師], 교사[師], 변호사[士], 검사[事], 

漢字의 뜻에 의사, 교사는 스승 사를 쓰고, 변호사는 선비 사를 쓰지만, 주목할 것은 직업으로 검사는 말 그대로 검찰권 행사를 하는 사법관의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쓴다.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타고난 국가의 대표적 인물도 없었고 주변과 BH[Blue House]를 대변하는 말은 부정부패, 공권남용, 그 산하로도 이어진 피라미드의 제어 불능이었다.

극소수가 제대로 해도 다수가 부정의 원천이니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난세의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 이상이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게 경제 대통령이라면 갑부인 사람이 돈다발이나 뿌려준다면 공약이 뭔 필요겠는가?

 

좀 더 마음으로 솔직해지자. 잘 배우고 닦은 인격 있는 대통령의 청문회와 감옥행의 시리즈보다 돈에도 격을 살려 잘 써줄 대통령과 영부인이라면 나는 만사 오케이다. 정치를 악용해 제 뱃속 불리기가 만연된 행태라면 모든 가능성을 

겸비한 자산가의 대통령도 상상만일까? 문득 미국의 전 트럼프를 생각했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반장선거가 많이 바뀌었단다.

 

반 친구들에게 무얼 많이 해주겠다는 약속으로 자진하여 출마하고 따로 선물 공세를 하는 등…. 기성세대와 별반 차이가 없었음을 들었다. 그래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유리한 쪽으로 속담에 비유했었다. 지금은 학교 자체에서 선거유세 외엔 개인 행위는 허락하지 않는단다.

깊은 의미의 뜻으로도 해석되는 속담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결단하는 

우리 국민의 줏대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이다. 간에 붙든, 쓸개에 붙든,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용기로 공정하고 의로운 길로 향하는 대인의 

처세를 균형 있게 내어야 할 것이다. 

이번 집필은 언론인이라 칭할 필요도 없이 그저 국민으로서 보고 들은 

그것만으로 화가 치밀어 누구든 다 했을 말들로 지르고 숨을 고른다….

 

마무리에 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어인 온라인 소통의 SNS는 

필요악이다. 다른 세상을 보게 된 눈이고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이다.

컴퓨터 자판기의 영문으로 SNS를 한글로 치면 이다. ‘eye’로 표현한다….

세상을 지켜보는 우리는 특히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밝히는 검은 호랑이의 

반짝이는 눈으로 올해의 행보를 잘 봐야겠다.

 

 

                 inside people 金仙渶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