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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승계 위한 사전포석... 한화, 그룹 내 방산 통합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방산 인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 검수 이미지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서울=인사이드피플) 이옥자 기자 = 한화그룹이 그룹 내 3개 회사에 나뉘어져 있던 방위산업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 방산 부문과 우주 부분이 결합된 글로벌 종합 방산·우주기업으로 거듭 나게 된다. 미국 록히드마틴은 글로벌 방산업체로 지상무기부터 항공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방산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열어 ㈜한화에서 물적 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이자 방산 업체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한다고 31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신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에, 다른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한화임팩트에 매각한다. 한화그룹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미국·영국·독일 등이 중심이던 한화에어로의 수출 판로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와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 장갑차를, 아랍에미리트(UAE)에 천궁 발사대를 수출해왔다.


㈜한화와 한화에어로·한화임팩트 등 3개사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2020년에도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에 태양광 및 소재 사업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해 한화솔루션을 탄생시켰다. 


화약 제조로 시작한 한화그룹의 모태가 된 ㈜한화가 방산이 분리된다. 방산부문을 내어준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는 한화에어로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모멘텀부문(옛 한화 기계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는 사업 방향을 소재·장비·인프라 분야로 전문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재편이 경영권 3세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주)한화의 물적분할과 한화건설과 ㈜한화와의 합병은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해 둔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