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들었다가 실종된 손정민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으로 손씨 사인 규명에 나선다. 실종 당시 인근에 있던 시민들을 찾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요청하기로 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력팀을 투입해 손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찰은 손씨가 친구와 술을 마신 현장 인근에 있던 것으로 확인된 남성 3명 무리와 여성 3명·남성 3명 무리의 인적사항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손씨의 사인을 밝힐 수 있는 주요 목격자가 될 수 있다.
손씨는 전날(30일) 오후 3시50분쯤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발견됐다. 반포수상택시 승강장 전방 20m 앞에서 검정 물체가 떠내려오는 것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고 이는 시신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의 긴소매 셔츠와 검정 바지 등의 옷차림을 토대로 손씨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의 사인을 명확히 밝혀달라며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손현씨는 “정민이의 얼굴이 너무 깨끗하고 생전이랑 똑같았는데 뒤통수를 보니 아주 크게 베인 상처가 군데군데 3개쯤 있었다”며 “아주 날카롭게 베였다. 손가락 두개 마디 깊이로, 두개골이 보일 정도의 상처였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상처가 언제 생긴건지, 왜 생긴건지 알아야 한다”며 “그 시간대에 있었던 사람들을 꼭 찾아서 밝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변사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손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