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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멘토> “해인사 팔만대장경, 770년만에 일반인도 볼 수 있어요”


호국의 상징인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은 고려 고종 24∼35년(1237∼1248년)에 만들어졌다. 고려 현종 때 초조대장경이 불타 없어지자 다시 만든 것이다. ‘대장경’은 경·율·논을 말하는데, 즉 불교 경전을 종합적으로 모은 것을 말한다. 팔만 대장경은 16년 간의 대역사 끝에 간행되었으며, 판수가 8만여 개에 8만 4천 개의 경전 말씀이 실려 있어 팔만 대장경이라고도 부른다. 팔만 대장경을 만든 이유는 민심을 모으고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고자 하는 마음에서이다.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최씨 무신 정권은 먼저 대장도감이라는 임시 기구를 설치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한글자 한글자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씩 했다고 한다. 그래서 수천만 개의 글자가 하나같이 그 새김이 고르고 잘못된 글자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거란, 여진, 일본의 불교 경전까지 두루 모아 정리했기 때문에 현재에는 없어진 중국이나 거란의 대장경 내용도 담겨 있다. 그리고 오늘날 남아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으로, 팔만 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편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6월19일부터 주말마다 일정 인원이 관람할 수 있다. 그간 대장경판은 불교 행사나 법회에 한해 불자들을 대상으로만 공개됐었다.


해인사 총무국장 진각 스님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팔만대장경 사전예약 탐방제를 19일부터 실시한다”며 “장경판전 내부를 순례할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번 운영한다”고 밝혔다.


탐방은 해인사 일주문 맞은편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기념표지석에서 시작한다. 이어 봉황문, 국사단, 해탈문, 법계탑, 대적광전, 대비로전, 수다라장, 법보전 순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법보전 안에서 팔만대장경판을 볼 수 있다. 탐방 소요 시간은 약 40∼50분이다.


탐방 신청은 해인사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회당 참가 인원이 10∼20명으로 제한되며, 본인만 신청할 수 있다. 초등학교 취학 전 유아는 관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