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 지역이었던 남태평양 소국(小國) 바누아투의 한 해안으로 떠밀려온 시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CNN 등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바누아투의 수도가 있는 에파테섬[島] 해안에 한 남성의 시체 한 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영안실로 옮겨졌고 이후 검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날 포트빌라항을 출항하던 영국 국적의 한 유조선에서 선원 1명이 승선하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를 했는데, 바누아투 당국은 발견된 시신이 이 배 선원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유조선을 항구에 억류했다.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은 필리핀 국적이었다. 그러나 그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것인지, 어떻게 해변까지 사체로 떠내려 온 것인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인구 약 31만명의 바누아투는 다른 남태평양 섬 국가들처럼 최근까지 코로나 청정 국가 중 하나로 꼽혀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바누아투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는 현재까지 3명이다. 지난해 11월 첫 발병 사례가 있었고, 지난 3월 두 차례 감염이 보고됐다.
바누아투 당국은 시신 수습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등 16명을 격리 조치했다. 당국은 또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에파테섬발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누아투 야당 지도자인 랄프 레제바누는 트위터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항구에 매우 엄격한 검역 규정을 적용해 왔지만, 코로나에 걸린 시신이 파도에 씻겨 해변에서 발견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