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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차기 대선 이끌 장자방, 누구누구를 돕나?

김종인, 박지원, 이해찬, 김한길, 윤여준 등 책사들
20대 대선에서 진검승부 벌일 듯

김종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위원장은 정치9단으로 부른다. 국회의원 5선을 모두 비례대표로 선출됐다는 사실이 증명해 준다. 비례대표는 한번, 많아도 두 번 이상은 하기 힘든 기회지만 김 위원장은 5번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노련한 정치가란 의미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패색이 짙은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선거판 구도를 뒤집어 버렸다.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때는 자신만의 정책비전인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두 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냈다. 그래서 그를 ‘여의도차르’라고 부른다. 지금은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조만간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에게는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양지를 찾아내는 놀라운 천리안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지휘하는 선거는 8할 이상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현재 도토리같은 국민의 힘 후보군 중 누구를 도와 대권을 창출해 낼 수 있을까? 그 기적을 연출한다면, 그는 JP에 이어 두 번째로 명실상부한 정치10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그가 80이 넘었지만 여전히 ‘킹’을 향한 뜨거운 권력의지가 그의 마지막 앞길을 흐리게 할지도 모른다.


박지원 국정원장, 그 역시 정치9단으로 부른다. 김대중 정부 하에서 장관과 비서실장을 지낸 이후 국회의원을 지낸 것은 4선 정도에 불과하지만 선거판을 휘저으며 정치판 프레임을 짜는 데는 놀라운 수완을 보였다. 그를 두고 8선 같은 4선이라는 평가를 할 정도로 깔끔하고 명쾌한 메시지와 능수능란한 정치적 감각, 상대방의 약점과 흠결을 타격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안철수가 만든 국민의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이끌면서 ‘홍찍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는 말로 반문 지지자들을 안철수 지지로 이rM는 물꼬를 트는 등 기막힌 언어구사로 선거프레임을 바꾸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는 비민주당 인사임에도 국정원장에 기용되는 등 질긴 정치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느닷없이 최근 역대 정권에서의 국정원 불법사찰과 관련해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다 이뤄졌다"며 "김대중 정부 때는 개인적인 일탈로 이뤄졌지만 이명박(MB) 정부 때는 정권 차원에서 지시했다”며 MB때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국민의 힘 부산시장 후보를 겨냥한 듯 했다. 국정원장에 임명해준 문 정권에 대한 보답차원으로 보인다. 이런 박 원장이 차기대선을 앞두고 얌전하게 관망만 하고 있지는 않을 가능성이 많다. 10단이 되기 위해 이번 선거판을 뒤집기 위해 마지막 요술이라도 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7선 국회의원이지만 그의 활동무게는 9선급이었다. ‘상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주당내에서는 최고의 선거전략가라는 평가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95년 조순 서울시장을 당선시켰고,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킹메이커’ 핵심전략가로 활동한 이력을 잘 말해준다. 그 공로로 김대중 정부 때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때는 실세 국무총리, 문재인 대통령 때는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내는 등 ‘민주당의 맏형’이자 ‘친노좌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선거 역사상 전무후무한 승리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린바 있다. 


지금은 정계은퇴를 했지만 이제 70대에 이른 만큼 ‘앵콜’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 역시 노련한 멘트를 작렬하는 솜씨가 뛰어나 상대의 폐부를 자극하는데 뛰어나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 이후 ‘민주당 20년 집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보선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느껴졌는지 “오세훈은 MB키즈고, 안철수는 남의 당이나 기웃거리고, 윤석열은 검사가 아닌 깡패의 언어를 하고 있다”며 지원에 나섰다. 반문에게는 저승사자같은 그의 표정이 싫지만 친문에게는 다정한 표정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김 전 대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차기 대선후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은밀한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인 멘토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그간 김 전 대표 역시 정치적 처신에는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통일국민당 정주영 대표의 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되어 김대중 정부에서는 장관직을 지냈다. 


그의 정당변천사를 보면 19번이나 말을 갈아타는 이력으로 ‘정당브레이커’란 평가도 받지만 그만큼 자신의 정치를 펼쳐 보이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친 셈이다. 4선 국회의원으로 두 번이나 당 대표를 지내면서 거물급이 되었고 창당, 분당, 합당을 거듭하면서 최다 정당변천 변경 기록을 남기게 되었지만 여전히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다. 정동영과 함께 노무현 탄생에 일조했지만 지금은 비문재인 대표격으로 그간 건강상 이유로 정치일선에 물러나 있었다. 최근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윤 전 총장과 함께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서 ‘김한길표 대권창출’을 위한 최후의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아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그는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장관을 거쳐 2000년에 이회창 전 대표의 참모로 발탁, 16대 총선에서 파격적인 공천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이회창대세론을 불러오면서 선거전략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보수진영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여의도 연구소장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등 정치적 프레임을 바꿔 불리한 구도를 비등하게 만들거나, 기적적으로 역전시키는 역량을 발휘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후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 국민통합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안철수 국민의 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안철수를 돕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굵직굵직한 자리를 맡아 탁월한 선거전략을 구사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킹이 되려는 권력의지가 없어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한 치열한 싸움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약점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국을 궤뚫어보는 혜안과 선거판 프레임을 짜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 차기대선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과 오랜 인연을 계기로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 아닌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사법적 차원이고, 탄핵은 정치적 행위였다, 국민의 힘 내부에서 이를 명쾌하게 정리한 후 윤 전 총장을 영입하는 등으로 함께 새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확한 지적이다. 그의 마지막 승부수는 윤 전 총장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