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4 (수)

  • 맑음동두천 10.1℃
  • 흐림강릉 15.5℃
  • 박무서울 9.6℃
  • 대전 9.2℃
  • 구름많음대구 6.3℃
  • 구름많음울산 11.0℃
  • 광주 12.5℃
  • 흐림부산 14.0℃
  • 흐림고창 12.2℃
  • 제주 16.0℃
  • 구름많음강화 12.3℃
  • 구름많음보은 6.3℃
  • 구름많음금산 8.2℃
  • 흐림강진군 8.6℃
  • 구름많음경주시 4.5℃
  • 흐림거제 10.2℃
기상청 제공

정치

문 정권 떠받친 콘크리트 균열, '20대여 너마저!'

민주주의, 정의, 공정 등 거대담론에 반응

가장 견고하기만 했던 20대가 이제 문재인 정권에 등돌리기 시작한 것인가? 10여년 전부터 사회문제에 무관심해온 20대가 청년실업과 반값등록금문제 등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지자 당시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져온 보수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 20대는 특히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분노하면서 박근혜탄핵의 촛불을 높이 치켜들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민주주의, 공정과 기회균등을 앞세운 문 정권 탄생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들은 이후 진보를 표방하면서 모든 선거에서 현 여권세력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조국 사태와 인공국 사태를 겪으면서 586 중심의 문 정권 국정운영 방식에 분노하기 시작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거쳐 부동산 폭등 실정과 LH 투기 사건을 겪으면서 반란이 시작됐다.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20대(만 18~29세)에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60.1%의 지지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21.1%)를 세 배 가까이 앞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같은 날 발표된 데일리안·알앤써치 조사에서도 20대는 오세훈 후보가 30.7%를 차지하며 박영선 후보의 24.6%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20대가 문 정권과 현 여권세력의 잇따른 실정에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20대가 반기를 들자 조바심이 난 박 후보는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선거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어온 20대가 이번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보수나 야권세력에 완전한 신뢰를 보내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다만 등록금반값과 청년실업 같은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과거 20대에 비해 민주주의, 정의, 공정과 같은 거대한 사회적 담론에도 반응하며 분노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민주화를 주장해온 586세력들의 반민주주의의 행태도 비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문 정권이나 진보세력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