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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선한 공기 '바람숲길' 조성 박차

대구시가 도시 바람길숲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바람길숲 조성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설계용역이 최근 완료됐고,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바람길숲은 차고 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공기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외곽산림과 도시 내 산재된 숲을 연결한 숲이다. 이를 통해 공기 순환을 촉진시켜 대기오염 및 열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개념이다. 대구시는 바람길숲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 도심의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에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람길은 지표면 온도가 높아져 공기가 상승하면 저기압 상태로 바뀌게 되면서 주변의 차가운 공기가 유입하는 원리를 응용했다.


바람길숲은 크게 바람 생성숲과 연결숲, 디딤·확산숲으로 구성된다. 이 세 가지 숲이 유기적으로 주변 환경과 어울려야 바람이 원할하게 분다.

생성숲은 도시 외곽의 살림으로 정화된 찬바람이 부는 숲을 일컫는다. 팔공산과 비슬산, 대덕산, 와룡산, 함지산 등이 대표적이다.

연결숲은 바람숲과 디딤·확산숲을 연결하는 녹지로 선형 녹지를 말한다. 가로수, 금호강·신천 등지의 숲, 옥상녹화 등을 말한다. 지형(경사) 및 거칠기(건물 등)를 고려한 바람 통로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디딤·확산숲은 기온차를 통한 미풍을 생성하는 것으로 도시 내 거점숲을 의미한다. 국채보상공원, 두류공원, 달성공원 등 도심 근린공원이 대표적이다.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평지바람을 활용한다.

생성숲에서 만들어진 바람이 연결숲을 통해 도심에 들어와서 디딤·확산숲을 통해 확산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고 열섬현상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도심을 동부권, 서부권, 중부권, 북부권, 남서부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뉘어 바람길숲을 조성한다.

동부권은 수성구 및 동구 일대로 이 지역은 범어공원, 무학산, 연호산, 천을산 일대를 디딤·확산숲으로 보전할 방침이다. 또 수성의료지구와 신서혁신도시 등 신도시는 바람통로 역할을 하는 금호강 및 매호천변을 따라 연결숲을 조성한다. 수성의료지구에는 디딤·확산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부권인 달서구와 서구 일대는 서대구단지와 성서산업단지가 위치한 탓에 미세먼지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바람길숲이 연결되도록 계획하고, 특히 성서산업단지는 야간의 찬공기 흐름을 고려해 디딤·확산숲과 연결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중부권인 중구 및 남구 일대는 디딤·확산숲이 거의 존재하지 않고 고밀도사업 및 주거지역으로 열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디딤·확산숲을 조성할 공간이 부족한 탓에 가로수, 옥상녹화, 벽면녹화 등을 활용해 신천의 바람이 연결될 수 있도록 연결숲 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부권인 북구 일대는 경부고속도로와 산업단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미세먼지는 금호강 일대를 따라 이동하는 찬공기를 통해 칠곡으로 확산된다. 금호강변 연결숲을 조성 및 확대하고 칠곡에 바람길숲을 유지·확대하기로 했다.

남서부권인 달성군은 생성숲이 주변으로 둘러싸여 있어 찬공기 유입 및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현재의 찬공기 흐름이 유지될 수 있도록 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달성2치일반산업단지 일대에 바람길숲을 보전 및 확대한다.


시는 올해 동부권과 북부권역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부권과 서부권, 남서부권은 내년에 사업을 시작한다. 동부권에 수성의료지구와 무학산 근린공원에는 녹지를 보완하고, 두리봉터널은 입체 녹화 사업을 한다.
신서혁신대로와 새론공원 대구선 동촌 및 반야월공원에도 녹지를 보완하기로 했다.
북부권은 매천로 및 관음로 중앙분리대와 구암로, 학정로, 호국로 등지에 녹지를 보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숲 조성 사업인 탓에 눈에 띄게 표시가 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대구의 열섬현상과 미세먼지 저감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