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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형석 원로철학자, ‘유권(有權) 정의, 무권(無權) 불의냐’

우리가 한 일은 정의고, 너희가 한 일은 불의냐?

                                                        김형석 교수                           자료사진 캡처


원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목소리가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최근에 차기 대선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어느 방향으로 갈 지 짐작이 안되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정의를 상실하면 그 사회는 유지될 수 없는 게 상식"이라고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윤 전 총장을 향해 "흔히 야당에 인재가 없다고 하는데 인재는 여당에도 없다. 중요한 건 한 사람의 유능한 인재가 나오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라고 조언하며 사실상 윤 전 총장의 대선에 나서 줄 것을 강하게 주문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 교수는 9일자 동아일보 칼럼을 통해 “지금, 청와대와 여당 책임자들이 정의와 공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믿는 국민이 있는가. 우리가 한 일은 모두가 정의이고 다른 정권이나 너희들이 한 일은 불의라는 자세에서 공정을 기대할 수 있는가. ‘유권(有權) 정의, 무권(無權) 불의’라는 개념이 통용되고 있다. 정치존립의 기반인 정의가 우리 시대에서 사라져가고 있다.”고 뼈아픈 지적을 했다.


김 교수는 지난 3월초 칼럼 ‘민주주의의 희망 짓밟는 ‘퇴행 정치’‘란 칼럼에서는 “문재인 정권은 있으나, 국민을 위한 정부는 없어졌다는 여론이다. 정권 지상의 진영논리에 빠져든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문 정권만큼 분열과 대립을 넘어 투쟁 일변도의 사회상을 만든 정부는 없었다. 대통령이 ‘우리 총장’이라고 앞세웠던 윤석열이 조국 사태와 청와대를 포함한 현 정권의 비리와 위법을 법에 따라 수사한다고 해서 수사팀을 추방했다“고 질타했다.


김교수는 지난 칼럼에서도 “현 정부는 탄생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나라다운 나라’를 창건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지난 4년 동안 상실한 것은 많아도 건설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포기했고, 국민의힘을 따르는 국민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과거 김수환 전 추기경, 백기완 선생같은 나라의 큰 어른들이 큰 위기 때마다 한마디씩 건네고 했는데 지금은 김형석 전 교수 같은 분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원로들은 시대가 직면한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객관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가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