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4 (수)

  • 맑음동두천 10.1℃
  • 흐림강릉 15.5℃
  • 박무서울 9.6℃
  • 대전 9.2℃
  • 구름많음대구 6.3℃
  • 구름많음울산 11.0℃
  • 광주 12.5℃
  • 흐림부산 14.0℃
  • 흐림고창 12.2℃
  • 제주 16.0℃
  • 구름많음강화 12.3℃
  • 구름많음보은 6.3℃
  • 구름많음금산 8.2℃
  • 흐림강진군 8.6℃
  • 구름많음경주시 4.5℃
  • 흐림거제 10.2℃
기상청 제공

정치

"국민의힘, 탄핵원죄, 인적쇄신 먼저 서둘러야"

4.7재보선 승리 도취되어 갑질해서는 안돼


4.7재보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의 갑질이 구체화되고 있다. 유력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원죄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선주자는 커다란 정당을 배경으로 삼지 않으면 혼자서 상당기간 뛸 수 없다"며 국민의힘과 통합 내지 입당을 해야한다, 우리나라에서 제3지대가 성공한 적이 없다"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재산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선 비용을 개인 자금이나 후원금으로 버틴다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합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아이러니한 것이, 요즘 윤 전 총장에 대해 많은 말을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며 “구속기소와 구형, 법원 형량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대선 경선과정에서 탄핵 원죄 논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탄핵 원죄’(原罪)를 걸고넘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일부 강성 지지층에서도 윤 전 총장 입당문제가 구체화 되면 동반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을 앞에다 두고 대선자금으로 유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유치한 방법이다. 지금은 윤 전 총장 입당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먼저 인적 쇄신으로 당을 바뀌어야 한다, 국민의 요구다”고 지적한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인적 쇄신의 문제다. 여전히 친박 내지는 TK(대구·경북)쪽 관련된 의원들이 다수다. 그 분들이 리더십을 잡으면 나올 수 있는 쇄신이나 변화라는 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초선들이 전면에 나서서 인적 쇄신을 하면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며 "윤 총장 입장에서 볼 때도 바로 들어오기에는 우리 당의 비호감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상당히 두려울 것이다. 당이 바뀌면 본인도 들어오기가 편하고 들어올 명분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몰아준 것은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정권에 대한 선택적, 심판적 지지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 입당 전에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당 정체성과 탄핵원죄 문제를 먼저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