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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석열-안철수-김종인-금태섭, 한 배탄 동지인가?

제3지대 구축후 범야권 후보 단일화 꾀해야


현 정치권에서 가장 고민이 큰 사람 두 사람을 꼽으라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일 것이다. 먼저 윤 전 총장을 생각해 보자. 차기 대선 지지율이 가장 높고 기존 정치권에 챙겨주어야 할 정치적 채무도 없고 소속도 없는 자유로운 윤 전 총장에게 무슨 고민이 있느냐고 물을 수 있겠다.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고민은 현재 지지율이 높은 만큼 지지율을 담보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 문제에서부터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부터 검찰 외에는 문외한인데 정치, 외교, 국방, 경제에 대해 일일이 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대선후보로 뛰기 위해 필요한 선거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


또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 또는 제3세력 등 어떤 정치세력과 연대할 것이냐?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안철수 대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는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이며, 어떤 인물들을 주변에 포진시켜 국민의 신뢰감을 더해주느냐? 등 많은 고민들이 있을 것이다. 


뿐만아니라 검찰중립을 놓고 논란이 되기도 한 검찰 내 선후배들의 미묘한 입장차이를 어떻게 정리할 것이며, 장모와 아내 그리고 가족의 예상치못하게 불거져 나올 의혹들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수많은 고민들이 산적해 있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또 어떤가?  지난 4.7 재보선 당시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국민의힘과 무조건 합당을 선언했고 이후 합당절차를 밟고 있는 시점이다. 선거결과를 놓고 볼 때 어느 정도 중도세력의 대표자인 것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안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소수 정당의 대표로 거대야당과의 합당으로 자신의 입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 합당 이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는 어떻게 될 것이냐?일 것이다. 


아니면 아예 합당절차를 딜레이 시키고 중도층을 좀더 껴안은 뒤 덩치를 좀더 키운 후 대등한 조건에서 합당하면 어떨까? 차기 대선에 국민의 힘 후보로 출마하면 좋을지, 아니면 제3지대를 머물면서 대선후보로 중량감을 좀더 키운 후 국민의힘과 후보단일화를 하면 어떨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차기 대선에서의 안 대표는 윤 전 총장과 어떻게 접목시켜 야권의 대선판을 더 키우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상황을 연출해 나가야 할 지 고민일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지독한 비토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이 과연 안 대표에게 손을 내밀까? 윤 전 총장과 만나게 된다면 어떤 그림을 갖고 만날 것인지 고민일 것이다. 

 

윤 전 총장이나 안 대표의 고민처럼 국민들의 관심도 깊다. 과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어떻게 합당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당과 제3지대의 세력이 어떻게 접목될 것인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이 그리는 신당과 윤 전 총장이 한 배를 탈 수 있을 건지?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 했고 대선 1년 전이라 대선정국이 어떻게 흘러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대원칙은 분명히 있다. 범야권이 단합해 후보단일화를 해야 확실하게 여권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지난 4.7 재보선에서 확인했다. 선거에서의 민심을 제대로 읽는다면 국민의힘, 국민의 당, 김종인-금태섭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 모두가 판을 깨는 ‘사심(邪心)’을 버리고 ‘대의(大義)’를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윤석열의 고민과 안철수의 고민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윤 전 총장이 안철수-김종인-금태섭을 아우르는 제3지대를 제안한다면 일단 윤 전 총장이나 안철수 대표의 고민 중 상당 부분은 해소할 수 있다. 안 대표가 윤 전 총장과 한 배를 타게 된다면 안 대표는 명분을 얻고 김종인-금태섭의 제3지대 구축은 공고해 질 수 있다. 


윤석열-안철수-김종인-금태섭, 4자가 한 배를 탄다면 제3지대는 훨씬 공고한 진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되고 범야권은 훨씬 더 큰 규모로 확장시킬 수 있게 된다. 그 후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도모할 수 있다면, 대선정국은 야권주도로 진행될 수 있고 정권교체의 꿈은 현실화할 수 있다. 윤석열과 안철수의 고민은 함께 배에 오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