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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야권 잠룡3인. 김동연, 최재형, 김병준 '나도 뛸까?'

야권후보 결정 과정에서 여차하면 출마 강행 태세


여권에 비해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는 아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5%대를 넘기지 못해 힘겨운 상황이다. 다행히 야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많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야권주자군이 신발끈을 조이며 몸풀기에 나섰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그리고 김병준 전 청와대정책실장 등이 있다. 이들은 윤 전 총장 또는 야권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 여차하면 출마를 강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동연 전 부총리, 5월말 자서전 출간을 시점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전 부총리가 이달 말쯤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자서전을 출간한다"며 "그 뒤 대선과 관련해 의사 표현을 할 것"이라고 전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것인지 문재인 정부에서 그동안 중국대사, 총리, 서울시장 제안이 있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 주자로 나올 수 있다. 김 전 부총리는 '흙수저'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 설계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호평을 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도 김 전 부총리의 '상품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고졸 신화'의 대표적 인물이자 돈이나 학벌‧인맥 없이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란 타이틀이 매력적이고 '스토리텔링'이 된다는 것. 여권에서도 영입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지만 출마를 하더라도 여권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최재형 감사원장도 유력한 대선후보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최 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명되는 데 대해 "그에 대해 제 입장을 얘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대선출마론 또는 영입론을 강하게 반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원장은 지난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해 여권의 집요한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가 부당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꼿꼿하게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지키며 현 정권과 각을 세워 윤 전 총장과 함께 유력한 보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정치권에서도 “최 원장이 소신과 안정감 그리고 실력까지 겸비한 분이라 출마한다면 필승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0년 가까이 법관 생활을 하며 숱한 일화를 남긴 공직자로, 또 감사원장 재직 기간 내내 강직함과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다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어 국민의힘으로 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어 자신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도 대권후보감으로 부족하지 않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고,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총리로 내정, 임명되지는 못했지만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후 혼란에 빠졌을 때 비대위를 이끌며 당을 안정시키는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김 전 위원장은 순수하고 합리적인 길을 지향하고 있는 신사이면서 학자"이며 "지난 총선 때도 당이 어려운 지경에 빠지자 중진 차출설에 지역구를 내놓고 험지를 자원하는 등 자기를 내던졌다. 당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 비대위원장을 수고만 했다"며 "이기적이고 탁하고 거친 정치판에서 늘푸른 나무, 상록수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유한국당 비대위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을 찾을 정도의 노선의 편협함을 갖지 않았던 김 전 위원장은 '매일 관풍루'라는 한 프로에 출연, '누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대선주자 중에는 그런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기도 한 그는 자신의 얼굴이 왕이 될 상이라고 생각하는지 여의도에 작은 사무실을 내놓고 여론의 추이를 관망하며 여차하면 대선에 뛰어들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