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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에너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짓는다

조단위 대규모 투자에 두 회사가 공동 진행은 처음

현대자동차와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1조원 이상을 공동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여기서 만드는 배터리를 현대차의 현지 생산 전기차에 탑재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양쪽은 이르면 다음달 합작회사(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액은 1조원가량이며 합작 공장의 예상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다. 합작사 지분 구조나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후보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엘지는 이전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해 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에 자체 완성차 공장을 짓고 올해부터 차량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배터리 공장을 두 회사가 함께 조성해 현지 전기차 생산 거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방한 중인 인도네시아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지난 2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종현 엘지에너지솔루션 사장을 만났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이나 목적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설립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을 공산이 있다.


대표적인 신성장 산업 분야에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두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전기차 시장을 둘러싸고 완성차와 배터리 공급사 간 합종연횡이 세계적 차원에서 활발한 가운데 이뤄진 두 회사의 공동 투자 결정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현대차와 엘지의 협업 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회사는 지난 2010년 자본금 290억원짜리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사 ‘에이치엘(HL)그린파워’를 공동으로 세운 바 있다. 충북 충주시에 본사를 둔 에이치엘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의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와 엘지에너지솔루션이 지분 51%와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천억원, 42억원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7년 북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기차 등 미래 차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됐다. 한편 엘지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사업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쪽 관계자는 “논의가 시작된지 오래되지 않은 터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