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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새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경쟁 치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올해 하반기 중금리 대출 확대를 예고하면서 각사 간 새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하반기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뱅크 등은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새 모델을 사용해 기존 CSS로는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중·저신용 고객들을 중금리 대출상품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조원 수준이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올해 4조6000억원으로 늘리고, 현재 12% 수준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적극적인 중금리 대출 확대를 약속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3년까지 30%,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기 32%와 44%로 맞춘다는 계획을 금융위에 제출한 상태다.


중금리 대출 확대의 관건은 새로운 CSS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려면 고객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CSS 고도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첫발을 뗀 건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3일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실행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 새 CSS를 적용하고 8월에는 중·저신용 고객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새 CSS는 2017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것이다. 비금융 데이터에는 휴대폰 소액결제 정보, 카카오페이 이용 정보, 카카오 택시 탑승 이력, 건강보험료 납부 및 연말정산 데이터 등이 반영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새 CSS는 기존보다 훨씬 세분화돼 있다”면서 “CSS에 반영하는 비금융 데이터는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안 적용을 목표로 새 CSS 개발을 진행 중이다. 케이뱅크는 주주사 및 관계사가 보유한 결제정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최대 주주인 BC카드 결제 정보, 휴대폰 결제기업인 다날과 모회사 KT의 정보가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케이뱅크 지분을 갖고 있는 GS리테일의 편의점 결제 정보도 활용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승인 최소 기준을 과거 6등급에서 일부 9등급 고객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융정보와 비금융 대안정보를 가명으로 처리해 신용평가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빅데이터를 가지고 특정 고객군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뱅크의 CSS는 연체나 고금리 대출 이력 등 부정적 금융정보 비중은 줄이고 금융정보 이외의 대안정보 비중을 적극 반영한다. 금융이력 부족자의 경우 휴대폰 번호 변경 이력이나 최초 신용카드 개설일 등이 평가 항목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토스뱅크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중·저신용자 고객 중 약 30%의 신용등급이 기존 신용평가사 신용등급보다 높게 산출되는 효과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