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드피플 김범준 기자 |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축복교회에서 ‘교계 발전 방향 포럼’이 열렸다.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는 30여 명의 목회자 및 교회들이 참여했던 가운데, 박보석 축복교회 목사의 사회로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박 목사는 “기독교계가 무너지고 교회를 떠나가는 성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침체된 교계에 부흥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배명훈 목사(소망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관을 회복하고, 세속적 사고에서 벗어난 통합적 시각으로 이 시대를 직시해야 합니다”며 “하나님의 창조 목적 안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찾고, 문화와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이 회복될 때, 비로소 교회는 진정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속주의의 거센 물결 앞에서 교회는 단지 도덕적 외침이나 정치적 목소리에 머물러선 안 된다. 복음이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는 ‘전인적 회복’을 지향해야 한다”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과, 십자가 복음 안에서의 삶의 변화가 한국 교회가 다시 일어나야 할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복 목사(예림교회)는 요한계시록에 등장한 7교회 중 5교회의 사례를 들며, ▲에베소(사랑 상실) ▲버가모(세상과 타협) ▲두아디라(진리 상실) ▲사데(초심 상실) ▲라오디게아(미지근한 신앙) 교회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사랑 회복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순종 ▲말씀으로 돌아옴 ▲신앙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 회복 ▲열심과 회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요한 생명길교회 목사(한민족평화통일협의회 회장)는 “교회의 본질은 세상의 중심이 되기보다,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섬김의 공동체로 살아가는 데 있다”며 “지금의 교회는 성장주의와 물질주의에 갇혀, 신앙의 본질을 잃고 외형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자기 성찰과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의 정치화와 배타성이 청년층 이탈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교회는 이제 권력이나 대형화를 추구하기보다, 투명한 재정 운영과 평신도 중심의 소통 구조로 거듭나야 한다. 특히 도시 빈민과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며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한국교회 발전 방향성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이날의 토론 내용을 토대로, 각 교회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보고, 교계를 떠나게 하는 문화를 바꿔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포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