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강애자 기자 | 통영시는 2일 통영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통영 안정사, 유물로 보는 공간과 의례 문화 展'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허대양 통영시 부시장, 배도수 통영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강성중 경상남도의원, 신철기 통영시의회 부의장, 김희자 통영시의회 운영위원장, 김미옥의원 등 통영시의원과 대한불교법화종 총무부원장 현묵스님, 경주교구원장 혜문스님, 안정사 주지 원담스님 등 법화종 관계자와 통영시사암연합회 회장 보현사 주지 묵원스님, 부회장 연화사 주지 도법스님, 한마음선원 통영지원 주지 혜연스님 등 통영시 불교관계자 등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했다.
통영 안정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지며, 조선 후기에는 통제영에 소속된 승병 사찰로 기능했다. 이는 단순한 신앙 공간을 넘어서, 군사적 위기 상황에서 승려들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며, 지역 방어에 참여하는 구조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불교의례 전승의 중심 사찰 역할 및 20세기 초에는 경전과 기도문을 목판으로 간행하며 출판·교육 기능도 수행했다.
이번 전시는 천년 전부터 이어온 전통 사찰 안정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자랑스런 우리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전시 1부는 안정사, 시간 속에 깃든 불심, 2부는 불상, 성물 그리고 성스러운 공간, 3부는 의식으로 피어난 미술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안정사지, 현판, 경상남도 유형유산으로 지정된 ‘금송패’등이 전시되며, 금송패는 안정사가 조선 왕실로부터 하사받아 산림 보호 및 봉산 관리권을 부여받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안정사 현판을 통해 삼도수군통제영과 지역 유력자들이 불사에 시주자로 참여함으로써 국가, 지방, 행정, 민간신앙이 함께 작동한 복합적 사찰로 자리매김했음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고려시대 제작된 혜위등광불과 복장유물이 함께 전시되고 있으며, 2001년 도난당했다가 환수된 ‘삼세불도’가 관람객을 만난다. 고려시대 불상과 복장유물이 일괄적으로 함께 전시된 예는 극히 드물며, 복장유물은 일반적으로 부처님 내부에 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
삼세불도는 영조 2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 2001년 도난당했다가 2014년 한 경매에 나왔다가 회수됐다. 2016년 안정사에 환수됐으며, 환수 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3부에서는 의례에 사용된 동종, 향로 등 다채로운 유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안정사 동종의 경우 국가유형유산 보물로 지정돼 있다. 안정사 동종은 선조 13년인 1580년 전라도 담양추월산용천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제작시기와 장소가 명문으로 남아있으며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타면서 안정사로 가져왔다.
통영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통영의 불교문화와 안정사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6년 3월 29일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