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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문, 다른 답…그 차이가 ‘화합’의 재료가 됐다

은평 종교대화 모임, 경서의 핵심을 ‘사람과 공동체’로 모아

 

인사이드피플 김범준 기자 | 서울 은평구 HWPL 글로벌07지부 종교연합사무실에서 13일 열린 종교 대화 모임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30여 명이 함께한 현장은 ‘논쟁’보다 ‘경청’이 먼저였다.

 

주제는 ‘믿을 만한 경서의 기준에 대하여’였다. 종교마다 경서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삶을 바르게 세우고 공동체를 평화롭게 만드는 데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 함께 점검해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이종춘 고문(민족종교·태백진교), 김의석 강사(기독교·신천지예수교회), 김원택 이맘(이슬람교)이 참여해 각 종교가 말하는 ‘신뢰 기준’을 공유했다.

 

토론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경서라면 반드시 담아야 할 핵심은 무엇인가?” 질문은 같았지만 답은 달랐고, 참석자들은 그 다른 답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발표가 끝나자 “내가 알던 종교와 달랐다”, “표현은 달라도 문제의식이 닮아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서로의 언어가 낯설어도, 그 언어가 가리키는 방향은 결국 사람과 공동체로 모인다는 점이 대화의 온도를 높였다.

 

이종춘 고문은 경서의 중심을 신앙, 계율, 복음으로 정리하며 인간의 기원과 목적을 안내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하늘 사상과 홍익 가치처럼 공동체를 이롭게 하는 방향성이 경서가 삶에서 작동하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강사는 기독교에서 경서의 신뢰를 세우는 근거로 ‘예언과 성취’를 제시했다. 기록과 성취의 실체가 맞물릴 때 ‘신이 살아 있음을’ 검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종교가 하나님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경서는 그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길잡이라고 말했다.

 

김원택 이맘은 ‘궁극적 실재’, ‘인간의 본질과 목적’, ‘삶의 길과 결과’를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슬람에서는 유일신 신앙을 중심으로 책임과 윤리, 심판이 하나의 체계로 이어지며, 경서는 그 연결성을 명확히 제시할 때 신뢰가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자유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로의 용어를 풀어 설명해 주는 장면이 이어지며, 논쟁으로 번지기 쉬운 주제도 ‘이해의 과정’으로 정리됐다. 참석자들은 “평화를 만드는 대화의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HWPL 글로벌07지부 종교연합사무실 관계자는 “경청과 질문이 쌓이면 충분히 신뢰가 생긴다는 걸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존중·경청·검증’의 원칙으로 정기적인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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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기자 편집국 경제.사회부 담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