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피플 김범준 기자 | 분단의 현실은 여전히 무겁지만, 평화는 때로 조용한 대화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서로 다른 체제와 환경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삶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이어간 자리가 마련됐다.
동행캠페인 서울경기남부 추진위원회와 평화실천위원회 서울경기남부는 지난 21일 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 사무실에서 제7회 ‘남북하나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평화로 향하는 감사의 동행길’을 주제로 열렸으며, 남과 북이 감사라는 가치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에 참석한 홍란희 동행캠페인 서울경기남부 추진위원장은 “‘남북하나로’는 탈북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성장해 가는 평화의 플랫폼”이라며 “참석자 모두가 통일의 씨앗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선언이나 형식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무게를 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는 국제PEN망명북한PEN센터 권효진 이사장과 겨레얼통일연대 양시연 사무국장, HWPL한반도평화통일위원회 교육분과 문성묵 위원 등 각계 인사가 함께했다. 특히 탈북민 안금실·최현조·임은희 씨가 참석해 남과 북의 간극을 실제 삶의 언어로 풀어내며 행사에 깊이를 더했다.
문성묵 위원은 축사에서 “평화는 정치와 외교의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관계 속에서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하나로’ 같은 만남이 통일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된다”며, 평화의 시작은 결국 사람 사이의 신뢰와 이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중심 발제에 나선 권효진 이사장은 탈북민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감사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삶의 태도”라며, 어려운 과거를 비관이 아닌 다시 일어서는 힘으로 바꿀 때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또 “인생은 49%의 어려움과 49%의 희망으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 1%가 삶의 방향을 정한다”며 “그 1%를 낙관과 감사에 두는 것이 평화를 선택하는 용기”라고 밝혔다. 젊은 세대의 추진력과 장년 세대의 지혜가 함께할 때 진정한 동행이 가능하다는 말도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질의응답에서는 탈북민의 삶과 자유의 가치, 감사가 평화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참석자는 “힘들었던 과거를 숨기지 않고 내일을 향한 증거로 품는 태도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고 전했다. 행사는 마지막에 참석자들이 함께 노래 ‘붓’을 부르며 마무리됐고, 주최 측은 다음 회차에서 ‘배려’를 주제로 동행의 의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감사에서 시작된 작은 이해가 평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